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두산 오재원.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는 10일 “지난 5~6일 목동 넥센전에서 아쉬운 2패를 당한 뒤 캡틴(오재원)이 먼저 제안했다. 안타 하나를 치고 맥없이 그냥 들어올 게 아니라, 좀 더 활기차게 경기에 열정을 쏟아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타자들만의 약속도 아니다. 마무리투수 노경은 역시 9일 잠실 LG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모자 위를 툭툭 두드리며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된 것이다.
두산은 최근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더 위로 치고 올라갈만하면 악재가 발생하거나 주축 선수가 부진해 발목을 잡혔다. 개막 전부터 지금까지 부상 선수도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늘 든든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목이 좋지 않은 김재호처럼 크고 작은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많다.
이런 때일수록 뭉쳐야 산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재호는 “다같이 힘을 내고 서로 기운을 북돋아주자는 의미가 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다 함께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