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이정란, “바흐로 쓰는 자서전”

입력 2015-06-11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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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라는 말은 이제 민망해서 못 쓰겠다. 어느덧 ‘현 세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첼리스트가 된 이정란(32). 그녀가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 전곡을 연주하는 콘서트를 마련했다. 클래식음악 팬이라면, 더욱이 첼로의 흙냄새 나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불후의 명곡이다.

하지만 정작 음반이 아닌 무대에서 전곡을 들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정란은 총 6개의 모음곡을 두 번으로 나누어 연주한다. 6월 24일에는 1, 4, 5번을 7월 1일에는 나머지 2, 3, 6번을 배치했다.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은 연주자가 곡의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이야기가 ‘확’ 달라지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정란의 구성은 밝은 희망에서 좌절과 역경을 만나는 인생의 모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딛고 일어서 다시 희망을 되찾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정란의 내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서울시향을 나와 솔리스트로 전향한 이정란의 재탄생을 선언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정란 개인으로서는 2007년 프랑스 연주 이후 8년 만의 전곡 도전이다. 오직 첼로만이 등장하는 연주회. 첼로가, 바흐가, 그리고 이정란이 궁금했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자리다. 두 번의 연주회 모두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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