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제1편]스페인의 심장, 마드리드

입력 2015-06-11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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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제공

《한 나라의 역사가 아닌, 전 세계의 역사가 기억하는 나라 스페인. 오늘날의 ‘세계’는 그들의 발자국으로 완성되었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게 되었다.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향수를 간직한 땅, 심장 박동 소리의 경쾌함이 뜨겁게 춤을 추는 곳,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난다.》

책상 위에 놓인 둥근 지구본을 돌리며 ‘정말 지구는 이게 전부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나의 의문은 항상 호기심으로 끝이 나지만, 이베리아반도의 끓는 피는 결국 그 해답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것도 무려 500여 년 전, 이 세상을 한 장의 지도로 완성한 이들은 그렇게 전 세계를 제패하고 대 에스파냐 제국을 건설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은 그 지점에서 부터 시작됐다. 미지의 땅을 찾아 나선 탐험가의 마음으로, 영화롭던 시절의 찬란한 흔적을 엿보는 관찰자의 눈으로 그리고 새로운 꽃을 피우고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는 오늘의 스페인 속 여행자의 가슴으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이 모든 것이 총망라된 결정체나 다름없었다. 고민 끝에 채워 넣은 근교 도시 톨레도, 쿠앵카, 세고비아 그리고 라 그랑하의 여정은 짧은 일정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 또 마드리드가 설명할 수 없는 본연의 스페인을 아낌없이 선사해준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뜨겁게 삼켰던 시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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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심장, 마드리드

유럽의 남서쪽 이베리아반도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나라 스페인. 마드리드는 스페인 땅의 한가운데, 해발 635m 고지대에 위치한 스페인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이다. 스페인 문화의 발상지이자 스페인의 수도로서 과거의 화려한 유산과 현대적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명실상부한 스페인 제 1의 도시 마드리드. 1561년 펠리페 2세가 톨레도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천도한 이후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역사적 사건들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이 도시는 장엄한 경관과 풍성한 문화, 여유 넘치는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로 전 세계 수많은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첫인상

늦은 밤이긴 했지만 마드리드는 의외로 고요했다. 자정을 넘겨 도착한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하는 길, 창밖은 여느 도시의 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마드리드 왕궁을 지나 내리면 됐지만 그럴듯한 풍경은 나타나질 않았다. 목적지를 눈앞의 버스기사에게 얘기해두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신호가 없어 다시 한 번 그에게 다가갔다. “바일렌?%@$” 그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스패니쉬와 손짓으로 나에게 이미 지나쳤다는 설명을 하고 있었다. 길을 건너 반대편에서 다시 버스를 타라고. 그리고 무려 20여분. 정적이 짙게 깔린 어느 버스 정거장 앞에서 나의 마드리드 여행은 시작되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지친 몸은 야릇한 긴장감에 휩싸여 힘이 들어가 있었고, 두 손은 빠르게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있었다. 물어보지 않았던 늦은 밤의 마드리드가 나에게 가르쳐준 건, 녹록치 않은 인심과 뜨거울 것 하나 없는 밤의 적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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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게 해가 뜬 아침 숙소를 나서자 화려한 건축물들이 일렬로 열을 지어 발걸음을 이끌었다. 숙소와 작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알무데나 대성당,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마드리드 왕궁과 오리엔테 광장. 파란 하늘은 이 순백색의 유적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었고 이미 여행객들은 환환 웃음으로 각자의 흥밋거리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톨레도에 가려던 계획을 바꿔 하루쯤 발길 닿는 대로 걷기로 했다. 마드리드와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필 것도 없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던 녀석들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떻게 다녀야할지를 머릿속에 정리하기로 했다. 곧게 뻗은 길은 에스파냐 광장으로 이어졌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근엄하게 앉아있는 곳, ‘꽃보다 할배’의 스페인 편에서 이순재 할배가 어루만지던 돈키호테와 산쵸가 지키고 있는 이 광장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내게 건넸다. 지도 한 장 없던 나였지만 길은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듯 원하는 곳으로 이어졌다. 마드리드 최대의 번화가 그랑비아로, 언제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사람들이 가득한 오페라와 솔 광장, 그리고 마요르 광장까지, 끊임없이 나타나는 각양각색의 도시 풍경은 걷는 즐거움에 대한 나의 믿음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여행 첫날의 마드리드는 계획했던 일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나에게 달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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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마드리드 여행 준비하기


-항공권
대한항공이 인천 – 마드리드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을 주 3회(월, 수, 금) 운항한다. 마드리드의 바하라스 국제공항은 스페인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으로 수많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한다.

-통화 및 환전
스페인은 유로화(EUR, €)를 사용한다. 보조화폐로 센트(CENT, ¢)를 사용하며 100센트가 1유로이다. 동전은 1센트부터 2센트,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유로, 2유로까지 다양하게 있고 지폐는 5유로부터 10유로, 20유로, 50유로, 100유로 까지 있다.
국내에서 유로화로 환전해가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바하라스 공항 내에도 환전소가 있다. 시내에서는 메트로 역, 은행, 호텔 등에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제품 사용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플러그 모양도 같아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자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비자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의 협정으로 단순 관광을 위한 방문 시 90일간은 무비자로 체류 가능하다. 그러나 관광 이외의 목적으로 방문하거나 90일 이상 체류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서 입국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시내로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택시, 공항버스, 메트로 그리고 광역 열차인 세르까니아스Carcanias가 있다.
택시 – 공항에서 시내 중심의 솔 역까지는 약 30유로.
공항버스 – 요금은 5유로. 24시간 운영한다. 바하라스 공항의 1번, 2번, 4번 터미널에서 각각 승객을 태운 버스는 오도넬O'Donell, 시벨레스Cibeles, 아또차Atocha 순으로 3번 정차한다. 하지만 심야시간(23시 50분 ~ 새벽 5시 40분)에는 시벨레스 까지만 운행하며 요금은 최대 20유로 지폐까지만 받는다.
메트로 – 터미널4에 메트로 8호선이 출발하는 Aeropuerto 역이 있다. 두 정거장 후에 터미널 1,2,3과 연결되는 역이 별도로 있다. 8호선 종점인 Nuevos Ministerios 역까지 와서 시내로 향하는 노선으로 환승하면 된다.
세르까니아스 – 공항에서 가장 빨리 시내에 갈 수 있는 방법. 하지만 터미널 4에서만 출발하고 운행 횟수가 적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공항버스의 종착지인 아토차역을 지나 프린시페 피오Principe Pio 까지 운행한다.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인 아토차역 까지는 26분이 소요된다.

-오렌지 유심
하루 만원에 육박하는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와이파이존을 찾아다니기 싫은 여행자들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 스페인 내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 유심으로 1기가바이트를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을 약 10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솔 광장에 유심을 살 수 있는 커다란 오렌지 매장이 있다.

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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