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닌자 노래 표절 논란 ‘룰라’, 활동 중단 6개월만에 무대

입력 2015-06-1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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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6월 12일

사회적 혹은 해당 분야에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활동 복귀는 늘 뒷말을 남긴다. 물의의 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었는지 여부에서부터 복귀의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은 이어진다.

1996년 오늘, 그룹 룰라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콘서트:어두운 곳에 찬란한 빛을’이라는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1월 3집 수록곡 ‘천상유애’가 일본 그룹 닌자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한 뒤 뚜렷한 사과나 입장 표명 없이 활동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 때문이었다.

‘레게의 뿌리(Roots of Raggae)’라는 뜻을 지닌 그룹명처럼 리더 이상민을 비롯해 김지현, 신정환과 고영욱으로 구성돼 1994년 ‘100일째 만남’으로 데뷔한 룰라는 레게음악을 유행시키며 인기를 모았다. 이후 1995년 신정환이 입대하면서 채리나가 새로운 멤버로 나섰고 ‘날개 잃은 천사’ 등이 큰 인기를 받으며 김지현은 섹시한 매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해 12월 ‘꼬마 룰라’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꼬마 룰라’의 한 멤버가 당시 초등학교 1학년생이었던 권지용, 즉 지드래곤이다.

이후 룰라는 3집을 내놓았다. 하지만 타이틀곡인 ‘천상유애’가 PC통신을 중심으로 한 대중의 표절 주장에 부딪혔다. 이에 룰라 측은 “닌자의 노래와 ‘천상유애’의 편곡상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그 직후 1월 이상민은 논란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결국 룰라는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 6개월여 만에 나선 무대가 바로 1996년 오늘 펼친 공연이었다. 이와 함께 ‘쓰리포’와 ‘아!자!’ 등이 수록된 4집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인기는 시들해졌다. 9월 김지현은 그룹 탈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후 이들은 1997년 봄 공식 해체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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