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극비수사’ 김윤석-유해진, 무대 향한 그리움과 두려움

입력 2015-06-12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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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 ‘전우치’ 그리고 ‘타짜-신의 손’에 이어 ‘극비수사’를 통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오른쪽).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이 연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윤석과 유해진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극비수사’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많은 이야기 가운데 흥미롭게도 연극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관점은 상당히 닮아 있었다. 연극으로 데뷔한 김윤석 유해진은 무대의 그리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먼저 김윤석은 “연극은 미술과 음악 등 모든 예술의 기본이다. 그만큼 소중하고 앞으로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당분간은 영화에 매진하고 싶다. 지금은 영화가 더 재밌다. 그렇다고 연극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심지어 무대로 돌아가기 겁도 난다. 연극은 NG 없이 온전히 무대 위에 서서 표현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려면 발성 연습부터 다시 해야 한다. 6개월 정도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 배우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연극 무대에서 신격화할 정도로 유명한 배우가 브라운관에 진출 후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으나 이틀 만에 목이 쉬어 공연을 하지 못했다는 일화였다.

그러면서 김윤석은 “마음이야 지금 바로 설 자신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연극은 자기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한다”며 “우리끼리는 ‘겁이 나서 못 하겠다’고 말한다. 무대로부터 멀리 떠나왔기 때문에 무서워졌다”고 고백했다.

반면 유해진은 두려워하면서도 무대로의 회귀를 갈망했다.

그는 “무대가 무서워졌다. 무대와 떨어진 채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기 때문”이라면서 “‘잘 할 수 있을까? 옛날처럼 열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을까? 힘들지는 않을까?’ 싶더라. 여러 이유로 무대가 두렵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그동안 가끔 나에게 ‘연극을 같이 하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크게 끌리는 작품은 없었다”며 “드라마나 영화와 다르게 연극이니까 가능한 작품을 하고 싶다. 그런 연극다운 작품이 있다면 시간을 통으로 비워서 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김윤석과 유해진이 출연한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부산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유명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김윤석은 다른 경찰들이 범인을 쫓을 때 오직 아이의 생사를 우선시 한 인간적인 형사 ‘공길용’을 연기했으며 유해진은 남다른 사주풀이로 ‘공길용’ 형사의 수사 합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도사 ‘김중산’을 맡았다.

두 사람은 ‘극비수사’를 통해 ‘타짜’ ‘전우치’ 그리고 ‘타짜-신의 손’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친구2’(2013)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극비수사’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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