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곽경택-최동훈-류승완(맨 왼쪽부터).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18일 개봉하는 ‘극비수사’(제이콘컴퍼니)의 곽경택 감독부터, 7월 차례로 개봉하는 ‘암살’(제작 케이퍼필름)의 최동훈 감독과 ‘베테랑’(제작 외유내강)의 류승완 감독까지 저마다의 개성과 경쟁력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연출자도 있고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소재에 도전한 감독도 있다.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뽑히는 세 편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 공개되면서 관객의 시선을 끌어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험대에 오르는 첫 번째 주인공은 곽경택 감독이다.
‘극비수사’는 앞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강렬한 액션영화 ‘친구’ 시리즈로 각인된 곽 감독이 펼쳐내는 휴머니즘 강한 이야기가 새롭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을 그리고 있다.
번번이 승진에서 밀리지만 소신은 강한 형사(김윤석)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도사(유해진)가 빚어내는 팽팽한 긴장은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이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 주인공인 형사와 도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과거 일을 회상하며 두 분의 눈망울이 촉촉해지는 걸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7월 말 공개되는 ‘암살’은 최동훈 감독이 처음 그려낸 1930년대 풍경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중국 상하이에서 활약하던 독립군이 펼치는 비밀작전을 그렸다.
앞서 1300만 관객 동원을 함께 이룬 이정재와 전지현, 오달수가 다시 모였고 여기에 하정우가 가세해 화려한 진용을 꾸렸다.
‘범죄의 재구성’부터 ‘타짜’에 이어 ‘도둑들’까지 여러 명의 주인공들이 함께 나서 벌이는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작전을 주로 그려왔던 최 감독은 이번에는 상하이 로케를 통해 그 규모를 더욱 키웠다. 최근 충무로가 주목하고 있는 시대극이 그를 통해 어떻게 구현됐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암살’과 더불어 여름 극장가 ‘투톱’으로 꼽힌다.
‘신세계’부터 ‘국제시장’까지 최근 돋보이는 흥행 성적을 내온 황정민과 20~30대 관객에게 인기 높은 유아인, ‘대세’로 통하는 유해진이 벌이는 범죄액션영화다.
영화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와 이에 맞선 안하무인 재벌 3세의 이야기다.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유머는 놓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촬영 전 실제로 광역수사대에서 치밀한 취재 과정을 거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베테랑’을 통해 “폭주기관차처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향해 돌진하는 광역수사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