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낙승 예상 불구 찜통더위 극복 변수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관문이다. 미얀마가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 도중 관중 난입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이번 경기는 중립국인 태국에서 열린다. 한국으로선 행운이다.
분위기도 좋다. ‘슈틸리케호’는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이 새롭게 발탁한 염기훈(32·수원),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보란 듯 골을 넣으면서 내용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변수는 태국의 무더운 날씨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태국 원정(부리람 유나이티드전)을 갔던 성남도 무덥고 축축한 날씨에 힘겨워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12일 방콕에 도착한 뒤 팀 훈련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선수들에게 짧은 휴식을 주는 등 찜통더위에 따른 체력저하를 염두에 두고 선수단을 운용하고 있다.
태국의 날씨는 현재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오른쪽 정강이 골절로 3개월간 재활에 매진했던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에게도 좋지 쉽지 않다. FIFA 랭킹 143위의 미얀마는 58위의 한국에 전력 면에선 크게 뒤지지만, 동남아 날씨에는 익숙하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6일 방콕은 섭씨 36도에 비가 예상된다. 낙승이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미얀마전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