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 확진 전 최소 300명 이상 접촉…왜 감췄나

입력 2015-06-17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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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뉴스 캡처,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확진 전 최소 300명 이상 접촉…왜 감췄나

대구 메르스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던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졌다. 해당 환자는 대구시 남구청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52)이다.

대구 메르스 환자 K 씨는 15일 오후 11시께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통화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 씨는 지난 달 27~28일 어머니가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갔던 바 있다. 이후 어머니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며, 그의 누나도 확정 판정을 받았다.

K 씨는 초반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사실을 감췄다. 이후 13일 고열과 기침 증세가 나타나자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15일은 결근했다.

모친의 병문안을 다녀온 지 약 보름이 지난 후에야 K 씨는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K 씨는 계속 일상생활을 지속해 최소 300명 이상과 접촉했다.

K 씨는 지난 8 ~9일에는 주민센터 직원 등 동료 10명과 회식을 했다. 회식 도중 술잔 돌리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차 경로당 3곳도 방문했다. 그는 14일 오후 몸에 오한이 들자 집 주변 목욕탕을 방문해 한 시간 동안 목욕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민센터도 당분간 폐쇄 조치에 들어간다. 또 K 씨가 접촉한 구청 공무원 등 50여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동네 목욕탕(대명 5동 ‘동명 목간’)은 소독을 마쳤고, 목욕탕은 하루 전인 15일 오후 폐쇄됐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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