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뮤직 일색이던 가요계에 ‘발라드 감성’을 퍼뜨리며 ‘발라드 황태자’로서의 귀환을 알린 이승기가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인 가수 이선희와 오는 19일 방송될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동반 출연한다. 이번 이승기와 이선희의 합동 무대는 제자 이승기의 컴백을 기념하기 위해 이선희가 특별하게 참여 의지를 전하면서 이뤄졌다. 이승기는 5.5집 ‘숲’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이선희는 2011년 이후 4년 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를 찾았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진행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두 사람은 버즈 민경훈의 ‘가시’와 이선희의 15집 앨범 타이틀곡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함께 부르며 환상적인 듀엣곡을 선사했다. 특히 ‘가시’는 이승기와 이선희가 모두 학창시절 록밴드 보컬을 할 정도로 록발라드를 좋아했다는 점에서 선곡하게 됐던 터. ‘그중에 그대를 만나’는 이선희의 유일한 제자인 이승기가 이선희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직접 고른 만큼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녹화 초반 이승기가 ‘가시’를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하자 현장은 이승기를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으로 뜨겁게 달궈졌던 상태. 특별한 선배님과 함께 하겠다는 이승기의 멘트와 함께 이선희가 나타나자, 객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를 이뤘다. 설명이 필요 없는, 두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열창에 관중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로 화답했다.
뿐만 아니라 이승기는 이날 녹화에서 이선희와의 듀엣곡 외에도 정규 6집 앨범 ‘그리고...’의 수록곡인 ‘바람’과 ‘~하니?’를 선보여 현장을 열광하게 했다. 유희열과 토크를 나누던 중 이승기가 발라드곡인 ‘바람’의 한 소절을 직접 기타로 연주하면서 불렀던 것. 이어 이승기표 펑키 음악이 담긴 ‘~하니?’를 부르면서 이승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면서도 즉석에서 댄스 실력을 뽐내며 무대를 압도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현장에서는 이승기와 이선희의 남다른 사제지간의 정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오랜만에 ‘스케치북’ 무대를 찾게 된 두 사람이 무대에 서기 전까지 대기실에서 호흡을 맞추며 오붓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으로 돈독함을 과시했던 것. 대선배로서 친절한 조언을 건네는 이선희와 이를 경청하는 이승기의 모습이 훈훈함으로 주변을 물들였다. 또한 두 사람은 대기시간동안 떡볶이를 먹으며 귀여운 ‘대기실 인증샷’을 촬영하는 등 듀엣 호흡을 맞추게 된 행복감을 드러냈다.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끈끈한 사제지간인 이승기와 이선희가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동시에 오르게 된 것만으로도 감회가 각별하다”며 “무대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을 선사해 줄 이승기와 이선희의 라이브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승기의 정규 6집 앨범 ‘그리고...’는 지난 10일 전곡 음원이 공개된데 이어, 지난 11일 음반이 발매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승기와 이선희가 함께 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278회 분은 오는 19일 밤 11시 35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