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코영화’ 리메이크 바람이 분다

입력 2015-06-1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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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사진제공|명필름

‘그 놈은’ ‘시라노’ 등 中 리메이크 논의

한국 로맨틱 코미디영화가 중국에서 새로운 킬러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3∼4년 전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영화가 잇따라 중국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과거의 한국영화 콘텐츠까지 발굴하려는 중국의 움직임과 맞물린 결과다.

2004년 송승헌이 주연한 ‘그 놈은 멋있었다’가 현재 중국과 리메이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100% 투자하는 현지 영화다. 연출은 원작 그대로 이환경 감독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중국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업체가 투자사로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민정과 엄태웅이 출연한 2010년작 ‘시라노:연애조작단’ 역시 현재 중국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돕는 조작단이란 독특한 설정이 중국 측의 상당한 관심을 얻으면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관심은 앞서 현지에서 흥행에 성공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영화나 한중합작 영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초 개봉해 인기를 얻은 ‘수상한 그녀’의 중국버전 ‘20세여 다시 한 번’이나, 이미 2000년대 초반 중국어권에서 인기를 모은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편격으로 개봉을 앞둔 한중합작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를 향한 관심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17일 “중국 관객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국영화 콘텐츠에 대한 실험을 끝낸 중국이 적극적으로 해당 장르 영화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할리우드 스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레시피’도 중국에서 리메이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출은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이 맡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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