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동1위 돌풍 한화 kt, 포수 허도환 장성우 효과!

입력 2015-06-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수 허도환-장성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6월로 접어들면서 한화와 kt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6년(2009~2014년) 중 5차례나 꼴찌를 도맡았던 한화는 17일까지 6월에만 9승5패를 기록하며 선두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팀 순위는 5위지만 1위인 삼성과는 불과 1.5게임차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승수자판기’ 노릇을 하던 kt도 만만찮은 팀으로 변모했다. 17일에도 NC를 격파하면서 역시 6월 들어 9승5패로 한화와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선전의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한화와 kt는 시즌 초반 단행한 포수 허도환(31)과 장성우(25) 트레이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주목된다.


● 한화, 허도환 없었더라면?

한화는 4월 8일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양훈을 내주고, 포수 허도환과 외야수 이성열을 영입했다. 특히 허도환은 넥센에서 올 시즌 단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급성장하면서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돼 있었다. 트레이드 시점만 해도 허도환에게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허도환은 한화 이적 후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하고 있고, 한화도 허도환 영입으로 흥하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리드를 잘해준다. 상대팀들이 허도환이 포수로 앉으면 헷갈려 한다. 수싸움에서 예측을 못 한다”며 웃었다. 17일까지 6월 팀방어율(3.80) 1위의 이면에 허도환의 숨은 공이 적지 않음을 표현한 것이다. 게다가 16일 대전 SK전에선 2루타 2방에다 시즌 첫 홈런까지 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방망이로도 팀에 힘을 보탰다. 17일 SK전에서도 비록 팀이 6-7로 1점차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역시 2루타 1방 포함 4타수 2안타로 쏠쏠한 타격 솜씨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허도환 타율이 1할대에서 2할대로 올라서 조인성하고 비슷해졌다”며 웃었다. 실제로 시즌 타율이 이날로 0.232까지 치솟았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안방마님으로 구상한 조인성과 정범모가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해 가슴이 덜컹했다. 만약 허도환을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한화로선 이런 가정조차 하기 싫을 만큼 4월의 트레이드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 kt, 장성우 없었더라면?

kt는 5월 2일 롯데와의 5대4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장성우를 획득했다. 장성우는 롯데에서 강민호의 백업으로 출장 기회가 적었지만, 모든 팀이 탐내던 포수였다. kt도 장성우를 얻기 위해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트레이드 당시 ‘미래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박세웅을 내준 데 대해 비판적 시선도 많았지만, kt로선 그것이 돌파구가 됐다. 5월 2일까지 3승24패, 승률 0.111에 지나지 않던 kt는 장성우가 가세한 5월 3일부터 6월 17일까지 16승23패로 승률이 4할대(0.410)를 기록 중이다. ‘장성우 영입 전’과 ‘장성우 영입 후’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장성우는 국내 최고 포수 조련사로 통하는 조범현 감독 밑에서 한층 더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 방망이도 만만찮다. 올 시즌 3할대 타율(0.309)을 올리며 7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성우 역시 kt 이적이 기회가 되고 있다. 심리적 안정 덕분인지 kt 이적 후만 따지면 0.341의 고타율이다. kt가 잘 나가는 데에는 폭발적인 타격의 팀으로 변모한 데다 마운드와 수비의 안정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장성우의 영입으로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