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사진. 스포츠동아DB
직구·커브·슬라이더로 제물포고 압도
“1이닝만 막으면 되는데 실점해서 아쉬워요.”
유신고 에이스 김한별(18·사진)은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제물포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13-1, 7회 콜드게임 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91개. 특히 10-0으로 앞선 6회말 2사 3루서 한 타자만 막으면 콜드게임 승리가 눈앞이었지만, 포수 미트를 크게 벗어나는 폭투로 1실점하며 좀더 빠른 콜드게임과 완봉을 이루지 못했다. 대회요강에서 5∼6회 콜드게임은 10점차, 7∼8회 콜드게임은 7점차로 정해져 있다. 그는 “완봉보다는 실점해서 아쉽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36km에 머물렀다. 그 대신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영리한 볼 배합으로 제물포고 타선을 압도했다. 볼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커브가 좋았다. 김한별은 “제구가 잘 안 돼서 가볍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신고에 진학해 투수로 전업했다. 아직 경험이 많진 않지만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해 주말리그 4경기에서 2승을 거뒀고, 11이닝 동안 방어율 1.64를 기록했다. 김한별은 “투수로 전업해 작년까진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유신고의 16강 상대는 앞선 경기에서 마산 용마고를 12-11로 꺾은 디펜딩 챔피언 서울고. 김한별은 “서울고 타선이 정말 잘 쳐서 깜짝 놀랐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서울고를 꺾고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