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이덕화, 교통사고로 중상 입어

입력 2015-06-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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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6월 24일

22일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힐링캠프)에서 연기자 이덕화가 오래 전 사고를 당한 뒤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90년 오늘 당한 사고였다.

이덕화는 1990년 6월24일 오후 4시50분께 전북 정주시 정일동의 한 삼거리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지프가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로 갈비뼈 3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지프 운전자 김모씨와 버스 승객 등 3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덕화는 병원 치료 도중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유를 뒤로 하고 주연 영화 ‘물위를 걷는 여자’(사진)의 프랑스 로케에 참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신달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박철수 감독의 연출작에서 황신혜, 강문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파리는 물론 빈센트 반 고흐가 세상을 뜨기 직전 석 달 동안 머물며 작품을 그려 ‘고흐마을’로 불리는 오베르 쉬르 와즈 등에서 한 달여 촬영을 했다.

이덕화는 그 13년 전에도 교통사고를 당했다. 1977년 4월7일 밤 9시3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 앞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한남동 집으로 향하다 시내버스와 충돌한 것이었다. 중상을 당한 그는 약 16개월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25살 때였다. 7개월 뒤인 11월23일 아버지 이예춘을 떠나보내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이예춘은 한국영화사의 대표적인 성격파 배우. 이덕화는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았다. 특히 부자의 작품에 얽힌 인연도 눈길을 모은다. 이예춘은 1964년 ‘맨발의 청춘’에 출연했다. 아들은 1979년작 ‘맨발의 청춘’의 주연을 맡았다. 또 아버지는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에 변학도 역으로 등장했고, 아들은 1976년 박태원 감독의 ‘성춘향전’에서 이도령을 연기했다.

이덕화는 이처럼 1970년대 ‘진짜 진짜 잊지마’ 등 청춘영화의 주역으로 임예진 등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 시기 당한 교통사고는 견딜 수 없는 심신의 상처를 안겨줬다. 하지만 이를 보듬어준 이가 있었다. 자신의 어릴 적 친구이자 연인 그리고 KBS 공채 1기 탤런트였던 김보옥이었다. 이덕화는 그의 지극한 간호 속에 상처를 가라앉혔다. 동국대 후배인 박모씨의 도움을 얻어 재활치료를 받기도 했다. 결국 이덕화는 1978년 7월 동양방송(TBC) ‘쇼쇼쇼’에 출연한 뒤 주말극 ‘그리워’로 연기활동에 복귀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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