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2루수 옆 2루타 친 사연

입력 2015-06-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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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SK 2루수 김연훈 미끄러지면서 실책성 출루

23일 잠실 SK-두산전에서 2루수 옆 2루타라는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두산이 2회초 오재원의 좌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4안타를 몰아쳐 3-0으로 앞선 무사 1루 김재호(사진) 타석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호의 타구는 회전을 많이 먹은 내야땅볼. 원바운드로 튀어서 2루 쪽으로 갔으나 공을 잡으러 전진하던 SK 2루수 김연훈이 그라운드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SK 내야진 누구도 이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1루주자 허경민은 3루까지 내달았고, 타자주자 김재호도 2루까지 여유 있게 살아나갔다. 결국 김연훈이 그 공을 집어 들었다. 김재원 기록원은 어느 누구의 실책도 없는 가운데 타자주자가 2루까지 살아나간 상황을 고려해 2루수 옆 2루타로 기록했다. 공식기록지에는 ‘3(1루수)·4(2루수) 2루타’로 표시됐다.

SK로선 안 그래도 양의지의 우익선상 2루타, 허경민의 2타점 좌전적시타 때 1루수 박정권과 3루수 최정의 수비가 아쉬운 터였다. 어려운 타구였지만 잘 잡아줬더라면 하던 차에 김연훈의 실책성 수비마저 겹쳐 초반부터 두산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SK는 올 시즌 유독 실책에 발목을 잡히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고비마다 나오는 내야수의 실책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초 시즌 전 구상했던 내야 수비라인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상대와 팽팽한 상황에선 스스로 허물어진다. 김성근 감독(현 한화) 시절에는 다른 구단들을 제치고 최고로 평가 받았던 수비와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사라지면서 갈수록 평범한 팀으로 바뀌고 있는 SK다. 위기의 신호가 울렸다.

잠실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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