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도 기겁한 ‘훈련 벌레’ 정성훈

입력 2015-06-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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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자 정성훈. 스포츠동아DB

“좀처럼 쉬질 않아…야구에 미친 사람 같다”

“그는 항상 방망이를 들고 스윙을 한다. 좀 쉬라고 해도 절대 쉬지 않는다.”

LG 루카스 하렐(30)은 정성훈(35)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정성훈은 팀 동료들도 인정하는 지독한 ‘훈련 벌레’다. 199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한 이후 17년 동안 단 한 시즌도 쉬지 않았다. 2001시즌(KIA)과 2003시즌(현대)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며 3할에 가까운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이다. 22일까지 개인통산 1833안타로, 2000안타에 16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성훈이 꾸준히 제자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끊임없는 자기관리에 있다. LG 관계자는 “정성훈이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라며 “항상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와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후배들에게 야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귀감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외국인선수의 눈에도 정성훈은 지독할 정도의 악바리였다. 루카스는 “말 그대로 야구에 ‘미친 사람’ 같다. 구장에 나와 있는 내내 방망이를 손에 들고 스윙을 한다. 그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라고 말해도 좀처럼 쉬질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우규민(29)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안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며 “지금까지 꾸준히 활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성훈은 부상 여파로 경기에 선발출장하지 못하는 날에도 훈련을 쉬지 않는다. ‘너무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그는 “직업이 야구선수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프로의식이 무엇인가를 몸소 입증하는 베테랑의 모범답안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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