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손민한 vs 38세 서재응 역대 최고령 선발 매치업’ 투혼이 아름답다

입력 2015-06-2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형만한 아우 없다?’ NC 손민한이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 24일 마산 KIA전에서 5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손민한 KIA전 5이닝 무실점 8승
역대 13번째 120승 ‘기쁨 두배’

서재응도 5이닝 97구
빛나는 역투



나성범 투런포…NC 선두탈환
SK 브라운 18호 결승 투런포
LG 임정우 354일만에 선발승
강민호 24호 2개차 홈런선두


KBO리그 역사상 최고령 선발 매치업이 24일 마산구장에서 성사됐다. NC 선발 손민한의 나이는 만 40세 5개월 22일, 이에 맞선 KIA 선발 서재응은 만 38세 1개월이었다. 두 투수의 나이를 합하면 78세 6개월 22일이 되는데, 이는 2008년 6월 25일 청주구장에서 맞붙은 KIA 호세 리마(35세 8개월 26일)-한화 송진우(42세 4개월 9일)의 78세 1개월 5일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마산구장에선 이 같은 이색 대결과 더불어 작은 소동도 곁들여졌다. NC의 1회말 공격이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56분부터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는데, 마산구장 인근 1km 지점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 탓이었다. 화재가 진압되면서 경기는 오후 7시 6분 재개됐다. 야구장 내부가 아닌 바깥의 화재로 경기가 중단되기는 처음이었다.

이런 소란 속에서도 두 베테랑 투수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기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다. NC 손민한은 5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관록을 과시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였고, 투심패스트볼 위주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는 특유의 공격적 피칭으로 투구수를 80개로 끊었다. 손민한은 올 시즌 68.2이닝 동안 9볼넷만 내주고 있다.

KIA 선발 서재응은 5이닝 9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반면 서재응은 1회에만 나성범에게 선제 2점홈런(시즌 13호)을 맞는 등 3실점했다. 이어 2회 2실점, 5회 1실점해 5이닝 9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회 2실점에는 KIA 우익수 신종길의 포구 지점 판단 미스가 작용했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97구를 던지며 버텼다. 최고구속 139km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을 섞었다.

팀의 8-1 승리를 이끈 손민한은 2007년 5월 3일부터 KIA를 상대로 한 총 10차례의 선발등판에서 방어율 2.70(60이닝 18자책점)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또 올 시즌 5월 3일 이후 10차례 등판에서 8승(4패)을 수확하면서 KBO리그 역대 13번째 개인통산 120승의 주인공도 됐다. NC도 하루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편 잠실에선 SK가 두산을 7-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SK 외국인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1회 선제 결승 2점홈런(시즌 18호)을 날렸다. 수원에선 LG가 kt에 6-2 승리를 거두고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설욕했다. LG 선발 임정우는 5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째(5패)를 따냈다. 롯데는 사직 삼성전에서 36안타 6홈런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3-9로 이겼다.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한화전은 우천 순연됐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