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경기 중 정대세에 다정하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5-06-26 17: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차두리-수원 정대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울 차두리-수원 정대세(오른쪽). 스포츠동아DB

평소 절친한 후배 사이이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냉담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진지하게 임하려는 습관
“섭섭했다면 미안. 하지만 2차전 슈퍼매치에서도 진지할 것”

FC서울 차두리(35)는 그라운드 안에서 만큼은 다르다. 친한 후배인 수원삼성 정대세(31)가 말을 걸어와도 다정하지 않다. 정대세는 “웃으며 말을 걸어도 (차)두리 형은 화를 낸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차두리는 이에 대해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그는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시즌 2번째 슈퍼매치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 맞대결을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한데,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진지해진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유럽무대에서 뛰며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몸에 밴 습관이라는 것.

차두리는 “분명 내 친구인데 경기장 안에서 말을 걸면 벽이 생길 정도로 굉장히 차갑게 대하더라. 그런데 경기가 끝나면 서로 껴안고 웃더라”며 “그 모습을 보며 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아마 그런 내 모습에 (정)대세가 섭섭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대세의 섭섭함을 알았지만 2차전이라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차두리는 “경기 전 출전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경기에도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후배를 아끼는 마음은 누구보다 깊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통해 경기를 하는 모습은 배울 점이 많다”고 치켜세웠다.

정대세도 “선생님 같은, 형님 같은 존재다. 선수로서 존경한다”고 화답했지만 초반의 애교 섞인 볼멘소리는 쏙 들어가고 승리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경기장에서는 상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가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