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장동건 2년6개월만에 드라마 복귀

입력 2015-07-0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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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7월 1일

1996년 오늘,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한 작품이 시청자를 만났다. MBC ‘아이싱’(사진)이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꿈과 우정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싱’은 그해 8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대에 방송됐다.

드라마는 그 신선한 소재와 참신함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연기자들의 면면에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싱’은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 이후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장동건이 무려 2년 6개월 만에 복귀한 무대였다.

장동건은 1994년 1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생으로 입학했다. 대입 삼수의 경험을 지닌 그는 연기자로서 실력을 쌓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한창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때 활동을 멈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2학년까지는 대외활동을 할 수 없다는 교칙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장동건은 연기자로서 성장해가기 위한 스스로의 결정으로 학교 생활에 충실했다.

‘아이싱’ 출연은 이미 ‘마지막 승부’에서 호흡을 맞춘 장두익 PD와 나눈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휴학계를 낸 장동건은 역시 ‘마지막 승부’에 함께 출연한 동료 연기자 이종원과 함께 ‘아이싱’의 주역으로 시청자 앞에 나섰다.

또 이승연, 전혜진 등이 주연한 드라마는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한 만큼 실제 선수 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자 코미디언 백남봉의 딸인 박윤희를 비롯해 연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이면서 연기자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역시 선수 출신의 가수 조정현도 있었다. 슈퍼탤런트 1기로 KBS 전속계약이 만료되지 않았던 김광필은 MBC의 요청을 받아들인 KBS의 배려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아직은 시청자에게 낯선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종목의 생소함과 농구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마지막 승부’와 비슷한 설정 등에 대한 지적의 시선을 받았다. 실제 군 복무 중이었던 차인표 등이 주연해 군 장병의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그린 경쟁작 KBS 2TV ‘신고합니다’에 시청률 면에서 밀렸던 이유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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