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드라마 ‘종합병원’ 실제모델

입력 2015-07-0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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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2일

케이블채널 tvN 인기드라마 ‘미생’은 대본을 집필하는 작가들이 실제 무역상사에 출퇴근하며 상사원들의 일상을 내밀히 들여다본 결과물이었다. 이 같은 체험은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면서 더욱 극적인 에피소드를 발굴하는 데 큰 힘을 준다. ‘미생’만이 아니라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등이 현실의 이야기를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옮기며 더욱 극적인 상황을 연출해 감동과 공감을 얻는다.

1994년 오늘, MBC 의학드라마 ‘종합병원’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 실제 모델들을 만났다. 이재룡, 전광렬, 신은경, 홍리나 등 ‘종합병원’ 주연들은 물론 연출자 최원석 PD, 최완규 작가가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우당기념관에서 책 ‘종합병원 청년의사들’의 저자들인 의사들과 함께했다. 이날 격월간 ‘청년의사’ 창간 2주년을 기념하고 ‘종합병원 청년의사들’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종합병원 청년의사들’은 이왕준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조윤선 고려대 부속병원 일반외과 등 레지던트들이 혹독한 수련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의사로서 일상을 담은 책. ‘청년의사’의 편집진이기도 한 이들은 드라마 ‘종합병원’에 그 체험담을 에피스드로 제공했다.

특히 조윤선씨는 극중 신은경의 실제 모델로 꼽혔다. 극중 신은경이 외과 레지던트 면접장에서 “연약한 팔로 어떻게 힘든 외과생활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매일 아령으로 운동을 한다”고 답하는 장면도 조씨의 체험담이었다.(1994년 7월8일자 한겨레신문)

또 ‘종합병원’의 대본을 쓴 최완규, 유현주 작가 등은 약 4개월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실제 인턴 및 레지던트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일반외과는 물론 다양한 전문의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대본을 완성해갔다.

이 같은 체험담과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종합병원 레지던트들의 힘겨운 일상을 그린 ‘종합병원’은 큰 인기 속에 1994년 4월17일부터 약 2년여 방송됐다. 특히 신은경은 중성적 이미지로 ‘X세대의 표상’처럼 떠올랐고 구본승과 짝을 지어 스타덤에 올랐다. 아직 세상에 덜 알려졌던 전도연도 이 드라마를 통해 더욱 큰 이름값을 얻었다. 후배들에게 악독한 ‘치프’(chief)로 나섰던 오욱철을 일약 세상에 알린 드라마이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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