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어땠나] ‘오 나의 귀신님’ 무난한 첫 발…‘주군의 파스타’ 비판 넘어설까?

입력 2015-07-03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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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무난한 첫 발을 내디뎠다.

3일 ‘오 나의 귀신님’ 1회에선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처한 상황이 주요하게 그려졌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으로 분한 박보영은 귀신에 시달려 늘 피곤하고, 항상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의 눈에 띄어 빙의됐고, 예고 영상에선 그동안의 주눅들어 있는 모습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정석은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로 등장했다. 음식을 예쁘게 대접해야하는 이유를 “그건 너희들의 얼굴이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하는 말마다 손을 오그라들게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 그의 자뻑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라이벌 셰프를 남몰래 질투하고 경계하는 모습에선 귀여움도 느껴진다.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 역을 맡은 김슬기는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처녀귀신의 외로움과 서러움뿐만 아니라 유쾌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김슬기는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박보영과의 연기 호흡을 만족해했다. 빙의 후 보여질 두 사람의 한몸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주군의 파스타’라는 비판도 있다. 귀신이 보이는 설정은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까칠한 레스토랑 셰프와 주방 보조의 로맨스는 MBC 드라마 ‘파스타’라는 것이다.

양희승 작가는 “나약한 인간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귀신의 도움을 받아서 사랑을 쟁취하고 더 성장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귀신을 주제로 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오 나의 귀신님’이 사랑, 요리, 귀신 등 흥미있는 소재로 시청자를 끝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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