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아닌 체험이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무대 도면 전격 공개

입력 2015-07-08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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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아닌 체험이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무대 도면 전격 공개

갱스터 느와르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14일 개막을 앞두고 무대 도면을 전격 공개했다.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로 그려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 ‘로키’, ‘루시퍼’, ‘빈디치’ 에피소드의 인물들은 모두 원치 않는 상황에서 이 곳에 묵게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한다.

무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661호는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방으로 제작되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연기 공간은 채 7평이 되지 않는다.

객석에 입장하기 위해서 관객들은 복도를 지나 호텔방 문으로 들어서야 하고, 배우들 역시 이 문을 통해 입퇴장을 하게 된다.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하게 하는 무대와 객석 사이는 팔을 뻗으면 닿을 듯한 50cm의 거리로 관객들로 하여금 배우들과 함께 실제 작은 호텔방 안에 갇혀있는 듯한 리얼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로키’, ‘루시퍼’, ‘빈디치’ 속 사건들을 실제 현장에서 목격하는 듯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 연출가는 “이전부터 객석과 무대의 일반적인 공간이 아닌 다른 형태의 객석과 무대 형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이런 와중에 발견한 작품”이라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극한의 체험을 선사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또한 “연습때보다 극장에서는 감흥이 덜한 장면도 종종 있다. 더 넓어진 무대와 멀어지는 관객의 거리 때문이다. 하지만 ‘카포네 트릴로지’는 배우들이 연습하던 거리 그대로를 관객들에게 보이기 때문에 상당한 이득을 가지고 있다”라며 색다른 연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카포네 트릴로지’는 2014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이석준, 김종태, 박은석, 윤나무, 김지현, 정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장춘섭 미술감독, 김경육 음악감독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제작진의 참여로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월 14일부터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2-541-2929.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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