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차트] ‘좋아요’로 살펴본 걸그룹 최강자는?

입력 2015-07-08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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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좋아요’라고 하면 대부분이 페이스북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좋아요’가 반드시 페이스북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실제 국내 음악사이트 멜론과 네이버뮤직, 몽키3 등에서도 자신의 페이보릿 뮤직 리스트(Favorite Music List)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좋아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멜론의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멜론에서 제공하는 ‘좋아요’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좋아하는 곡을 지정하는 것을 넘어 상당히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마이뮤직’을 통해 ‘좋아요’를 누른 곡과 앨범, 영상, 플레이리스트, 포토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렇게 ‘좋아요’를 누른 곡과 앨범들은 사이트내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

또 지난해 6월 개편 이후부터는 ‘좋아요’를 통해 해당 아티스트와의 친밀도를 높이거나 아티스트 랭킹을 올릴 수도 있어 팬들의 참여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물론 ‘이런 것 저런 것 다 필요 없고 무조건 1등이 최고’라는 주의라면 ‘좋아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고, ‘팬덤이 많은 아이돌 그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프라이머리 ‘자니’(10만0905건)나 박효신 ‘야생화’(17만2604건),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7만1231건), 포스트맨 ‘신촌을 못가’(6만9880건) 등 비아이돌 가수들의 곡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 무의미한 수치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누적되는 수치인만큼 유동적이고, 시의성이 떨어지는데다가 팬덤의 규모와 완전히 떼어놓고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노래를 좋아한다’는 투표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최근에는 실질적인 곡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좋아요’ 수치를 통해 연일 가요계를 달구고 있는 걸그룹들의 대중성과 팬덤의 적극성 등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모든 ‘좋아요’ 수치는 2015년 7월 8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한다)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먼저 걸그룹 대전의 서막을 연 마마무의 경우 ‘음오아예’가 3만2132건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최근 급격히 상승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음오아예’가 기록한 3만2132건의 ‘좋아요’는 지금까지 마마무가 발표한 곡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이전까지는 데뷔곡 ‘Mr.애매모호’가 기록한 2만1777건이었다.

더불어 마마무는 ‘썸남썸녀’(2만1712), ‘행복하지마’(1만7372건) ‘Love Lane’(1만8387건), ‘Piano Man’(1만6344건) 등이 높은 ‘좋아요’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동시 컴백으로 눈길을 모았던 AOA와 씨스타는 ‘심쿵해’가 3만5144건, ‘SHAKE IT’이 3만6638건의 ‘좋아요’를 기록해 ‘선배’ 씨스타가 판정승을 거뒀다.

또한 역대 발표곡에서도 씨스타는 ‘Loving U’ 6만7463건 ‘나 혼자’ 5만254건, ‘Give It To Me’ 5만1457건 등 높은 ‘좋아요’ 수치를 기록해 국민 걸그룹다운 위엄을 보여주었다.

반면 AOA는 자신들을 ‘대세’의 반열에 올려준 ‘짧은치마’와 ‘단발머리’, ‘사뿐사뿐’이 각각 3만7794건, 3만7488건, 3만7321건 등 모두 평균이상의 ‘좋아요’ 수치를 기록해 최근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흥미로운 팀은 나인뮤지스로 신곡 ‘다쳐’의 경우 아직 7057건에 머물고 있지만 전작 ‘드라마’와 ‘와일드’, ‘돌스’가 1만5181건, 1만4682건, 1만7938건 등 1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해, 대중과 팬들의 평가에 비해 다소 낮은 음원 성적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가장 핫한 그룹으로 꼽히는 걸스데이의 경우 신곡 ‘링마벨’이 음원 공개 이틀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2만3835건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밖에 걸스데이는 ‘Something’, ‘Darling’, ‘기대해’가 5만5262건, 4만7537건, 4만315건의 ‘좋아요’를 기록해 당시 높은 인기를 짐작케 했다.

걸스데이,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의 페이스는 더 놀랍다. 걸스데이 ‘링마벨’보다 22시간 늦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곡 ‘Party’는 2만6005건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좋아요’ 기능이 2012년 이후 활성화된 탓에 소녀시대의 과거 전성기 시절의 ‘좋아요’ 수치는 현저하게 낮아 현재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현재 걸그룹 대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함께 눈여겨 볼 팀이 EXID로, ‘역주행의 신화’를 쓴 ‘위아래’가 무려 7만7530건의 ‘좋아요’를 기록해 당시 EXID에 쏟아진 관심을 가늠케 했다.

단순하게 ‘좋아요’ 수치로만 놓고 볼 때 현재 가요계 최고 인기 걸그룹은 에이핑크다.

아직 컴백을 하지는 않았지만 에이핑크는 전작 ‘LUV’가 8만3100건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이는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더욱이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와 서인국이 함께 부른 ‘All For You’는 10만9896건의 ‘좋아요’를 기록해 걸그룹이 참여한 곡 중 유일하게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에이핑크인 만큼 이번 정규 2집 ‘PINK MEMORY’가 역대급 걸그룹 음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요계의 화두가 걸그룹이다 보니 걸그룹들의 ‘좋아요’ 수치만을 비교해 보았지만, 보이그룹까지 포함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MADE’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빅뱅의 경우 ‘Loser’(17만9691건)와 ‘BAE BAE’(14만5031건), ‘We Like 2 Party’(13만4416건), ‘뱅뱅뱅’(18만5067건)이 모두 10만건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1일 공개된 ‘맨정신’(7만4641건)과 ‘If You’(9만6192건) 역시 1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뱅뱅뱅’이 기록한 18만5067건의 ‘좋아요’는 멜론 차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좋아요’ 수치(1위는 버스커버스커 ‘벚꽂엔딩’의 22만6069건)이다.

빅뱅뿐만 아니라 엑소 역시 ‘Love Me Right’가 16만1127건, ‘Call Me Baby’가 11만6015건을 기록해 10만 건을 넘어섰으며, 샤이니의 ‘View’가 11만3607건의 ‘좋아요’를 기록해 10만 ‘좋아요’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2015년 발표곡 중에서는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가 9만7813건으로 10만 ‘좋아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나얼의 ‘같은 시간속의 너’(9만4378건), 엑소의 ‘Tender Love’(8만5891건) 등이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ID, 사진|예당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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