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짜 2개나 잡은 나성범…왜?

입력 2015-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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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올해 초 시즌 준비로 결혼식 못 올려
프리미어 12 출전 대비 예비일 추가

올 3월 NC 나성범(26)은 시즌 종료 후 결혼을 알렸다. 지난해 이미 세 살 연하의 아내와 혼인신고도 마쳤고 아들까지 얻었지만, 프로야구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마무리훈련 등 1년 내내 스케줄이 빡빡한 프로야구선수들은 12월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한해 뒤로 미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성범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나성범은 올 12월 결혼 날짜를 2개나 잡았다. 결혼일은 식장 예약, 청첩장 인쇄와 인사, 신혼여행 등으로 인해 꽤 오래전부터 택일해야 한다. 나성범도 이미 예약을 마쳤지만 다른 날짜를 하루 더 정했다. 일종의 예비일이다. 번거롭고 힘든 일이지만, 나성범이 결혼 날짜를 하루 더 잡은 데는 꽤 깊은 이유가 담겨있었다.

나성범은 9일 마산 kt전에 앞서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미어 12 대회가 열린다.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혹시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했다. 대회 종료 직후에 결혼하는 것은 일정상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준비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출전할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대만과 일본에서 열린다. 나성범은 결승전까지 치른다는 생각으로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12월 중순에 예비일을 잡았다. 아무도 시킨 적 없지만 미리 준비하는 속 깊은 행동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땄다. 대표팀은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한다. 병역특례 혜택도 받아 11월에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프리미어 12에 참가한다면 이것도 내년으로 연기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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