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 동아닷컴DB
주조연 등 비중을 먼저 따지기보다 이야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에 주목한 행보로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제작 유비유필름)의 9일 개봉을 앞둔 이성민은 현재 또 다른 영화 ‘로봇소리’(감독 이호재·제작 디씨지플러스)를 촬영하고 있다. 이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제작 사나이픽쳐스)에도 참여한다. 장르는 물론 출연 비중도 제각각이다.
올해 초 tvN 드라마 ‘미생’ 신드롬의 주역으로 주목받은 이성민은 이후 쏟아지는 영화 출연 제의에도 ‘비중’보다 ‘역할’을 먼저 고려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들이 흔히 ‘주조연을 따지지 않는다’고 말하고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성민의 행보는 뚜렷하다.
악역을 마다지 않는 점도 시선을 끈다.
파타지 호러 장르인 ‘손님’에서 그는 비밀을 감춘 마을 촌장 역을 맡았다. 이중성 강한 인물로 주인공 류승룡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서 긴장을 유발하는 책임을 맡는다.
촬영을 앞둔 ‘검사외전’에서 소화하는 검사 역할도 악역에 가깝다. 비중은 크지 않은 조연이지만 사건을 만드는 결정적인 인물이란 점에서 활약을 기대케 한다.
이성민은 ‘손님’ 개봉을 앞두고 “관객이 내 모습을 통해 배신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특정한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변신을 거듭하겠다는 각오다.
그런 점에서 촬영에 한창인 ‘로봇소리’에는 시선이 쏠린다. 온전히 모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이성민는 10여 년 전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로 나선다.
인공위성 로봇의 도움으로 딸을 찾는 그가 펼쳐낼 절절한 부성애의 모습에도 기대가 쏠린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