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1.7디젤, 연비 16.8km/l…수입 세단과 붙을만하다

입력 2015-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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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가 1.7디젤(왼쪽)과 1.6터보 모델을 추가했다. 전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두 모델 모두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와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차 ‘2016 쏘나타 1.7디젤·1.6터보’ 시승기

현대차 쏘나타는 30∼40대 가장들에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다. 넓은 실내 공간, 적당한 옵션, 튀지 않는 디자인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다. 2016년형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난함을 넘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새로운 라인업의 출시다. 주인공은 바로 쏘나타 1.7디젤과 1.6터보. 9일 인천 송도 일대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를 통해 1.7디젤 모델과 1.6터보 모델의 매력을 경험해봤다.


부드러운 주행 감각·1000만원 싼 가격 장점
정차시 엔진 정지 ‘스탑&고 시스템’…연비 업
180마력 ‘1.6터보’는 스포츠드라이빙 최적화



가장 한국적인 중형 디젤 세단 ‘쏘나타 1.7디젤’

쏘나타는 2.0 가솔린 모델이 중심이었지만 이제 1.7디젤, 1.6터보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현대차가 쏘나타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이유, 특히 1.7 디젤 모델을 출시한 것은 수입 디젤 세단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수입 디젤 승용차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출시된 쏘나타 1.7 디젤의 장점은 명확하다. 수입 디젤 세단보다 10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 훨씬 편리한 AS 인프라,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이다.

시승을 위해 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경쟁 모델로 지목받고 있는 폭스바겐 파사트보다 확실히 넓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관심이 높을 소음 진동 부분도 만족스럽다. 수입 디젤 세단이라고 해서 모두 뛰어난 정숙성을 지닌 것은 아니다. 쏘나타 1.7 디젤은 디젤 모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정차시에는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는 스탑&고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정차시 소음이나 진동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물론 1∼2년 뒤에도 이 정숙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파워트레인의 구성과 실제 주행시의 가속감, 연비는 우수한 편이다. 쏘나타 1.7 디젤 모델은 U2 1.7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과 최대토크 34.7kg.m의 파워를 낸다. 제원상으로는 폭스바겐 파사트를 살짝 앞서는 수준이다.

실제 주행 감성은 예상보다 부드러웠고, 더 조용했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번갈아 시승을 진행했는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숙했다. 다만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세팅은 독일차의 감각적인 주행은 따라가지 못했다. 연비에 더 초점을 둔 듯하다. 초기 출발 가속이나 중·고속에서의 치고 나가는 능력은 감각적이라기보다는 무난함에 가까웠다.

하지만 160km까지는 쉽게 가속되고 추월 가속력도 충분한 편이다. 가솔린 모델보다 토크가 66%나 더 높다. 토크의 위력은 직선 구간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2.0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과 비교해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 운전자에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

일상 가속 영역인 1750∼250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도록 세팅한 것도 부족함 없는 가속감의 원동력이다.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도 뛰어난 편이었다. 다만 제동 능력에서는 독일 디젤 세단들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편이다. 코너링에서의 타이트한 주행 감각도 아직 한 수 아래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이 될 공인 연비는 16.8km/L(16인치 휠 기준)다. 2.0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연비는 33%나 더 높다. 시승 코스가 50km 가량으로 짧았고, 가속력 위주의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 연비 운전시의 실 연비는 측정하지 못했지만 정속 주행시 공인 연비 이상은 쉽게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가속과 감속, 고속 주행위주의 스포츠주행을 했음에도 연비는 13.7km/L를 기록했다. 참고로 2.0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12∼12.6km/L다. 연비와 넉넉한 파워, 정숙성을 감안하면 2.0 가솔린 모델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쏘나타 1.7 디젤의 가격은 3가지로 나뉜다. 스타일 2495만원, 스마트 2780만원, 스마트 스페셜이 2950만원이다.

‘쏘나타 1.7 디젤’ 내부 인테리어


트림은 단순화했지만, 옵션 가격은 여전히 높다. 1.7디젤 모델에는 차량이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전방 충돌 위험시 제동을 통해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AEB(긴급제동시스템)가 적용되어 있지만 옵션 품목(주행보조 패키지 2, 210만원)이다. 7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80∼95만원)과 선루프(105만원) 정도의 옵션을 선택하면 수입차와의 간격은 더 줄어든다.

쏘나타 1.6 터보


180마력의 1.6터보 2030 세대에게 어필

1.6터보 모델은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파워 트레인을 갖췄다. 7단 DCT와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낸다. 터보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는 13.4km/L(16인치 휠)다. 2.0CVVL 모델 대비 연비는 6%, 출력은 7%, 토크는 31% 상승한 수치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 적합하게 D컷 핸들을 채용하고, 패들시프트까지 장착해 감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젊은층에게는 충분히 어필할만한 가속 성능을 지녔다는 느낌이다.

최대 토크가 1500rpm부터 발휘돼 저속에서 고속까지 두루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발휘한다. 터보 모델에는 기존보다 더 큰 사이즈의 브레이크 디스크를 장착해 제동 성능도 끌어올렸다. 정차시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시 켜지는 ISG가 빠진 것은 다소 아쉽다. 1.6터보 모델의 가격은 2410만∼2810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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