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정적 패스·결승골까지 ‘승리 주역’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포항은 지난해 전반기까지 선두를 굳게 지켰으나, 팀의 중추나 다름없던 이명주(25)가 알아인(아랍에미리트·UAE)으로 이적한 6월 이후 크게 흔들려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정반대 상황이 발생했다. 2년 전 중동으로 떠났던 미드필더 신진호(27)가 복귀했다. 2013년 8월 카타르SC에 입단했던 신진호는 알사일리아(카타르), 에미레이츠(UAE) 등을 거쳐 7월부터 다시 포항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신진호가) 중동리그에서 뛰고 왔는데,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팀의 축구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며 반겼다.
포항은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그려온 문창진(22)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신진호의 합류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7월초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11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3-1의 완승을 거두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진호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간결한 패스를 전방에 공급했고, 이는 포항 공격에 활기소가 됐다. 후반 19분에는 직접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안정적 패싱 능력을 지닌 신진호가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인 김승대의 침투 능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황 감독은 “신진호의 가세로 후반기에는 우리 팀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