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이 올해로 4주년을 맞았다. 아프리카에서 시베리아까지 온 지구를 휩쓸고 다닌 이 프로그램은 4년이 지나 동시간대의 막강한 경쟁자들과 맞서면서도 시청자들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인기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의 아버지인 이지원 SBS PD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벌써 '정글의 법칙'이 4주년을 맞았다
2011년에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방송가에 시즌제라는 개념도 없었을 때였다. 그 때는 나도 회사에서도 '정글의 법칙'이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벌써 스무번째 시즌을 맞았다.
-시즌이 지날수록 갈 수 있는 정글은 줄지 않나. 장소 섭외는 어떻게?
초창기에는 막연히 아프리카로 가자고 생각하면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륙마다 오지와 정글은 하나씩 있다. 그런 장소만 찾아낼 수 있으면 됐었는데 이제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콘셉트에 변화를 줘 재미 요소를 만들려고 한다. 예를 들면 구석기 시대 체험 등을 시켜 생존 조건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정글의 법칙' 첫 연출자로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어떻게 보나
내가 처음에 연출했던 2년 동안은 '정글의 법칙'은 이런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간이었다. '정법'만의 문법이나 형식을 정립하는 시간이었다고 보면 된다. 이후에는 후배 PD들에게 '정법'을 물려줬다. 연기자 뿐만 아니라 연출진도 계속 교체하며 각 시즌마다 새로운 색깔을 낼 수 있게 됐다.
-'정글의 법칙' 초창기 김병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김병만 족장에 대한 의존도는 크다. 사실 김병만을 대체할 족장 역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김병만 스스로가 새롭게 들어온 다른 멤버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다. 새 멤버가 다소 헤메더라도 답답해 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삼시세끼' 등 '정글의 법칙'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한 사람의 예능 PD로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온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가 제로섬 게임을 하거나 서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의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뿐이다.
-'정글의 법칙' 4주년,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먼저 계속 도전하는 '정법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남들이 안하던 것들에 도전하는 '정글의 법칙'이 되어야 한다. 절대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