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용의자 “나와 상관 없는 일입니다”
농약 사이다 용의자 "나와 상관 없는 일입니다"
농약 사이다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체포됐다.
17일 상주경찰서는 이웃 할머니 A씨(83)를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보고 이날 대구에 있는 아들 집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마을 주민인 용의자의 집 주변에서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됐다. 병 안에는 살충제 성분이 남아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3시 40경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나모(90)씨 등 60~90대 할머니 6명이 냉장고에 있던 1.5L 사이다 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 마신 뒤 구토를 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정 모(86) 할머니가 15일 오전 7시경 숨졌다. 나머지 할머니 3명은 위독한 생태이며 2명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는 농약(제초제) 성분이 포함됐다. 농약 사이다 음료수는 초복인 13일 마을잔치 당시, 주민들이 마시다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이다 뚜껑으로 닫혀 있었으나 발견된 사이다 병에는 자양강장제 뚜껑이 있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할머니 A씨는 “농약 사이다 사건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할머니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원한 관계, 정신병력 등을 조사 중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