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인사이드’의 한효주. 사진제공|용필름
멜로 장르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그가 작정이라도 한 듯 외모도, 성향도, 심지어 성별까지 다른 이들과 사랑에 빠지는 이색적인 역할을 맡아 그 진가를 다시 드러낼 예정이다.
8월20일 개봉을 앞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렬·제작 용필름)는 한효주가 처음으로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이다. 상대역으로 이범수부터 김주혁, 유연석, 서강준, 박신혜, 고아성과 일본배우 우에노 주리까지 쟁쟁한 스타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의 비중은 우정출연 수준으로 크지 않다. 이들 21명의 배우는 자고 일어나면 매번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남자 우진 역할을 나눠 맡았을 뿐이다.
영화를 이끄는 주역은 한효주다. 매일 다른 모습이 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로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이끌어나간다. 제작진은 독특한 이야기의 이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주인공으로 한효주를 염두에 뒀을 정도다. 멜로 장르에 맞춤한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가로 가능한 일이다.
‘뷰티 인사이드’의 한 관계자는 “한효주가 각기 다른 배우들과 만나 펼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촘촘하게 연결된다”며 “영화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소셜필름을 원작으로 택해 그 분위기를 이었다”고 밝혔다.
한효주의 이번 도전은 올해 초 ‘쎄시봉’을 맛본 흥행 부진을 털어내고 설욕의 기회가 될 지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는 한효주와 정우 등 인기스타의 출연은 물론 실존 인물의 극화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그만큼 ‘뷰티 인사이드’를 내놓는 한효주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효주는 또 다른 영화 ‘해어화’로도 관객과 만난다. 유연석과 호흡을 맞추는 이 영화는 조선말에서 일제 강점기로 이어지는 시대극으로 재능을 가진 기생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현재 촬영에 한창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