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 준우승’ NC 테임즈 “기부로 만족”

입력 2015-07-17 2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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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테임즈. 스포츠동아DB

“정말 즐거웠다!”

NC 에릭 테임즈(29)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걸로 만족했다. 그는 이날 홈런레이스 예선전에서 무려 1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나눔올스타 대표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막상 결승전에서 2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고, 11개의 홈런을 친 드림올스타 대표 롯데 황재균(27)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그러나 홈런더비를 마친 테임즈의 만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배팅볼을 던진 김태군에게 “결승에서 공이 안 좋았다”라며 구박을 하면서도 “팬들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첫 번째 레이스에서 김태군의 공이 정말 좋았는데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그도 지치고, 나도 지쳐서 홈런이 안 나왔다. 황재균이 대단하다. 좋은 힘을 가진 홈런타자다”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테임즈는 무엇보다 홈런레이스를 통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는 마침 전날 마산의 한 바에서 그동안 자신이 후원하던 고성애육원을 돕기 위한 자선파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참이었다. 이번 홈런레이스를 통해서는 나눔올스타 선수들이 치는 홈런수만큼 적립(1개당 50만원)된 돈을 화장실도 없는 1평짜리 방에서 5명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이한별(17세·전남 장흥) 양의 보금자리 마련에 사용할 예정이다.

테임즈는 “야구를 하면서 항상 어린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KBO에서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행복하다”며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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