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엔진은 준중형, 출력은 대형차…‘F1 다운사이징’ 느낌 그대로

입력 2015-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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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력하며 효율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의 매력을 갖춘 르노삼성 SM5 TCE. 1600cc로 배기량을 낮췄으면서도 출력은 오히려 190마력으로 30% 높였다. 사진제공|르노삼성

■ 르노삼성 ‘SM5 TCE’

리얼로드테스트의 9번째 주인공은 르노삼성 1.6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한 르노삼성 ‘SM5 TCE’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노하우가 적용돼 작고 강력하며 효율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의 매력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린 모델이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SM5 TCE를 입체 평가했다.

내부 인테리어-전방 라이트=후방 라이트-휠(왼쪽 상단 시계방향으로)



■ UP&Down


▶UP

1. 저·중속에서의 탁월한 가속 성능
2.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주는 뛰어난 승차감
3. 국내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의 선두 주자


▶DOWN

1. 고속에서 느껴지는 배기량의 한계
2. 소프트한 세팅에서 오는 과한 롤링과 피칭
3. 최근 출시된 경쟁 차종들에 비해 아쉬운 옵션


■ 경쟁 모델은?



1. 쏘나타 1.6 터보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파워 트레인을 갖췄다. 7단 DCT와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낸다.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기 적합하게 D컷 핸들을 채용하고, 패들시프트까지 장착해 감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 13.4km/l, 가격 2410만∼2810만원.



2. K5 1.6 터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 복합연비 13.4km/L로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두루 만족시켰다. 기존 모델보다 실내 공간이 커졌고, 무선 스마트폰 충전시스템 등의 첨단사양도 갖췄다. 초고장력 강판을 51% 적용해 안전성도 대폭 향상됐다. 연비 13.4km/l, 가격 2530만∼2830만원.



■ 장순호 프로레이서

경쟁 차종에 비해 저속 가속력 우수
급제동 반응속도 빠르고 조정성 굿


정차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경쟁 차종에 비해 저속에서의 가속력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중속으로 갈수록 아주 강한 힘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싱글 터보 과급방식이라서 그런지 꾸준하게 가속력을 유지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중형 세단에 비해서는 가속력이 좋다고 느껴지지만, 14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의 가속력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190마력이라는 높은 최대출력임에도 불구하고 1618cc의 낮은 배기량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반응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지만 밟고 난 이후부터는 빠르게 가속이 된다. 트랜스미션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수동모드에서도 5500rpm에서 변속이 이뤄진다.

코너링을 살펴보면 핸들이 너무 무겁게 돌아가 주행 중에는 안정적일지 모르지만 여성운전자가 주차할 때는 힘겨워할 것 같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승차감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쇽업쇼바의 운동량이 너무 많아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과 앞뒤로 움직이는 피칭이 너무 많다. 특히 4885mm의 긴 전장과 웨이트 밸런스 때문에 피칭이 일어나면 출렁거림이 심하다.

브레이크 페달은 깊고 부드럽게 밟힌다. 공도주행을 할 때 특히 중 저속에서 급제동을 하면 반응도 빠르고 잘 서준다. 또한 브레이크 조정성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 급제동을 할 경우 피칭의 운동성 때문에 하중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 반응속도가 오히려 둔하고 불안정하게 제동된다. 차량 특성이기 때문에 고속주행을 즐긴다면 브레이크 밟는 속도를 약간 천천히 부드럽게 밟는 것이 좋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국내 중형차 시장 첫 엔진 다운사이징
190마력의 출력불구 연비는 13km/l

‘F1 다운사이징, SM5 TCE서 느낀다.’

르노는 2014년 시즌부터 새로이 바뀐 F1 엔진 규정에 맞춰 직분사 터보차저 1.6리터 6기통 엔진을 선보였다.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기존 2.4리터급 8기통 F1 엔진의 출력을 뛰어넘었고, 에너지 효율도 혁신적으로 강화해 연료효율성도 35%가량 좋아졌다.

최첨단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력은 F1 엔진은 물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상용차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 주자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최초의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로 출시된 르노삼성의 SM5 TCE다.

르노삼성의 SM5 TCE는 1600cc로 배기량을 낮추면서 출력은 190마력으로 오히려 30% 높였다. 엔진은 준중형급이면서 출력 성능은 대형차 수준이다. 그 비결은 바로 F1과 꼭 닮은 다운사이징이다.

이제는 르노삼성이 아닌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중형차에 1600cc 엔진을 얹기 시작했다. 2013년 5월 출시된 SM5 TCE에 이어 2년이 지난 뒤에야 국산 중형차 시장에도 ‘작고 강한’ 엔진 붐이 시작되고 있다. 르노삼성 SM5 TCE 모델은 시대를 조금 앞서간 것이다.

1.6 다운사이징 엔진이 그늘에 가려졌던 이유는 디젤 엔진과 SUV 열풍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뛰어난 힘과 연비를 갖추고도 수입 디젤 승용 모델 등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SM5 TCE 모델의 1600cc 터보 엔진은 190마력의 월등한 출력과 비교적 높은 효율성의 리터당 13km 연비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DCT)까지 적용해 부드럽고 빠른 변속을 자랑한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높은 효율성
건식타입 듀얼 클러치, 승차감 부드럽게


르노삼성의 SM5 TCE는 시대를 한 발 앞서간 모델이다. 1600cc로 배기량을 낮췄지만 출력은 2000cc 엔진보다 30% 가량 높은 190마력을 내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국내에 최초(2013년)로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2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1.7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을 출시하며 뒤를 따르고 있다.

SM5 TCE에 적용된 1.6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은 르노와 닛산의 최신 기술과 모터스포츠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 사이즈는 작지만 높은 압축 압력과 폭발 압력에 견뎌야하는 만큼 우수한 내구 기술이 결집됐다. 또 터보 엔진 장점인 실용 가속영역(2000rpm)에서 최대토크(24.5kg.m)가 발휘되면서 초기 가속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디젤엔진처럼 일상적인 주행영역에서 부족함 없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과 높은 효율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경쟁 모델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부드러운 주행감각이다. 서스펜션 세팅을 일반적인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승차감에 맞췄다. 부드러운 승차감의 원동력은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습식보다 전달 효율이 좋은 건식타입의 듀얼 클러치가 적용되어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물론 이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 때문에 코너링에서는 약한 언더스티어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핸들 조작을 부드럽게 하면 상쇄할 수 있다.

디젤 모델 못지않은 연비와 파워를 누리고 싶으면서도, 가솔린 세단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포기할 수 없다면 SM5 TCE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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