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택근 복귀가 반가운 이유

입력 2015-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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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스포츠동아DB

작전수행능력 등 팀 배팅 강점…순위반등에 큰 도움

‘천군만마’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넥센의 ‘캡틴’ 이택근(35·사진)이 이번 주 내로 복귀한다. 이택근은 6월 12일 수원 kt전에서 수비하던 도중 오른 손목이 꺾이면서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율 0.328에 8홈런의 뛰어난 성적을 남긴 채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던 이택근은 그동안 휴식과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었다. 답보 상태인 넥센의 순위 반등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기 넥센은 팀 타율 0.294, 122홈런으로 ‘타격의 팀’다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홈런에서 이택근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박병호(30홈런), 유한준(18홈런), 김하성(13홈런) 등이 화끈한 한방을 쉴 새 없이 터트렸다.

그러나 세밀한 야구는 크게 부족했다. 작전수행능력과 팀 배팅이 희미해져 맥없이 주저앉는 경기도 많았다. 특히 경기 후반부 번트실패나 견제사 등이 지나치게 많았다. 한방이 없으면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제법 됐다. 삼성, 두산 , NC 등을 상대하며 결정적 순간을 이겨내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15경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지만, 잔 실수가 많았다. 5할 승부에서 최대 +2를 목표로 삼았지만 6승7패의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택근은 장타 위주의 팀 타격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베테랑이다. 희생번트와 주루플레이, 팀 배팅 등에서 맏형으로서 모범을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염 감독의 작전을 가장 잘 이해하며, 전술 이해도 또한 높다. 지난해 21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장타력도 녹슬지 않았다.

이택근은 지난해 강한 2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한준∼박병호∼강정호의 클린업트리오로 이어지는 단단한 연결고리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이번 후반기 이택근의 3번타자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테이블세터 서건창∼고종욱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만큼, 작전수행능력과 한방을 두루 갖춘 이택근이 중심타선에 포진하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추구하는 세밀한 야구가 이택근의 가세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잠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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