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한현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조상우 엔트리 말소하고 보직 이동
불펜 필승조 과부하에 특단의 조치
넥센이 ‘대권’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사진)의 불펜 복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필승조’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를 원래 보직인 불펜으로 이동했다. 당초 이날 LG전 선발등판 후 한현희를 불펜으로 옮기려 했으나, 조상우가 21일 3타자를 상대로 2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보직 이동을 앞당겼다. 조상우는 시즌 중반까지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최근 4차례 등판 중 2번이나 대량실점(5실점)하는 등 7월 방어율이 10.80까지 치솟았다. 팀도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수차례 역전패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를 계속 1군으로 데려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정신적으로 쫓기는 것 같아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7월초 새 투수진 운용을 고민했다. “생각이 구체화되면 이를 밝힐 것”이라고 암시했다. 결국 흔들리는 불펜을 손놓고 볼 수 없었다. 김영민∼김대우가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조상우만으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과부하가 걸리면서 구위가 점점 떨어졌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14∼16일)에서 조상우, 마무리 손승락을 내고도 2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충격이 컸다. 염 감독은 “선발이 지는 경기는 여파가 그 1경기로 끝나지만, 필승조가 패하면 2∼3경기 이상 타격을 받는다”고 곱씹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현희의 불펜 복귀를 지시했다. 한현희는 시즌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승4패, 방어율 5.44로 전반기를 마쳤다.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1패, 방어율 3.57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팀을 위해 익숙했던 불펜으로 돌아간다. 염 감독은 “7월초 (한)현희에게 불펜행을 귀띔했다. 평범한 선발보다 리그 톱 불펜이 맞는 옷 같다. 선발 경험을 통해 싱커와 체인지업을 배운 것도 수확이다”고 평가했다.
넥센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박병호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이택근, 유한준, 손승락을 모두 잡기에는 팀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결국 넥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불펜 강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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