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테스트…김효주가 3주만에 상금을 받은 이유

입력 2015-07-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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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사진제공|KLPGA

6월 첫 테스트…최종 결과전 지급 불가
“결론 나오자 밀린 상금 한꺼번에 입금”


“3주 만에 상금 받았어요.”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0·롯데·사진). 얼마 전 그녀는 3주 동안 받지 못한 상금을 한꺼번에 받았다.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김효주는 6월 숍라이트클래식 경기 뒤 처음으로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LPGA투어에서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진행한다. 비정기적으로 실시되며 한번에 20명을 무작위로 선발한다. 김효주는 프로가 된 이후 처음 경험했다.

도핑테스트 과정은 간단하지만 신경이 쓰인다. 해당 선수는 경기 뒤 소변을 채취해 제출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여성검사관이 지켜보고 있어 수치스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1∼2시간씩 걸릴 때도 있다. 또 최소 90ml 이상의 소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끔 곤혹을 치르는 선수도 있다.

LPGA투어 5년 차 서희경(29·하이트진로)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처음 도핑 테스트를 받으면 왠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뿐만 아니라 검사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하기 때문에 낯설고 당황스럽다. 또 물도 한 모금 마시지 못하게 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결과는 3주 후 통보된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된 선수는 해당 경기부터 실격 처리된다. 자격정지 등의 처분도 받는다. 따라서 LPGA투어는 도핑테스트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상금 지급을 미룬다. 김효주가 3주 만에 상금을 받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23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만난 김효주의 부친 김창호씨는 “처음에는 ‘왜 상금을 주지 않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도핑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3주 만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곧바로 다음 날 3개 대회 상금이 한꺼번에 입금됐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KLPGA투어에서도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상·하반기 2차례씩 4회 진행되며, 한 번에 6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진행한다. 적발되면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1차 위반자는 1년 자격정지, 2차 2년 자격정지 및 회원자격 박탈, 3번째 위반할 경우 영구 자격정지를 받게 된다. 다행히 KLPGA투어는 도핑의 청정지대다. 아직까지 적발된 선수가 없다.

한편 김효주는 이날 KLPGA투어 시즌 5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우승 이후 3주 만이다. 2언더파 70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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