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구속 면해도…농구계 여전히 좌불안석

입력 2015-07-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전·현직 농구선수들도 의혹…구단들 긴장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KGC 전창진(52) 감독과 관련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22일 전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전 감독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을 포함한 이번 사건 연루자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전 감독은 일단 구속은 면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던 농구계도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유·무죄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검찰의 기소 여부에 따라 전 감독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검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전 감독을 재수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검찰 수사에서도 전 감독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만 기소유예 또는 무혐의 처분이 가능하다. 당분간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 전 감독 외에도 전·현직 선수들이 또 다른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 남자프로농구의 엄연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남자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A구단 관계자는 “전 감독에게 기소유예나 무혐의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에 안심해선 절대로 안 된다. 이번 사태만으로도 이미 프로농구는 팬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더 주의를 기울여 프로농구 무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의 뿌리를 뽑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