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NC 조영훈, 백업 설움 날린 만루포

입력 2015-07-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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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조영훈. 스포츠동아DB

테임즈와 포지션 겹쳐 선발출장 5경기 뿐
25일만에 선발 나선 롯데전서 2안타 4타점

NC 김경문 감독은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하는 백업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고 있다. 내야수 조영훈(33)에게도 마찬가지다.

조영훈은 올 시즌 고작 5경기에 선발출장했다. 경기 막판 대타나 대수비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영훈의 포지션인 1루에는 에릭 테임즈라는 거대한 벽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타자가 돌아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묵묵히 뛰는 백업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멀티 내야수 지석훈이 부진에 빠진 3루수 모창민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따낸 것이 그 예다. 23일 울산 롯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이 좀 지친 것 같아서 오늘은 조영훈과 모창민이 선발로 나간다. 그동안 많이 못 나왔는데 둘이 잘해야 후반기에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테임즈는 지명타자로 나섰고, 이호준 박민우 이종욱은 벤치에 앉았다. 조영훈은 6월 28일 잠실 LG전(4타수 무안타) 이후 25일 만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조영훈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얻은 1회초 1사 만루, 조영훈은 롯데 선발 심수창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직구(시속 144km)를 힘껏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그랜드슬램이었다.

조영훈의 만루홈런으로 가뿐하게 출발한 NC는 3회 2사 후 지석훈∼손시헌∼김태군∼김종호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더 달아났다. 9-1로 앞선 6회 4실점하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7회 10점째를 뽑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 점수도 조영훈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테임즈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고, 조영훈의 3루수 앞 기습번트가 내야안타가 됐다. 이때 3루수 손용석의 송구 실책이 나와 쐐기점을 뽑을 수 있었다. 조영훈은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모처럼의 선발출장 기회를 잘 살렸다.

울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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