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내준 김태희·여형사 김희애…안방극장 여배우 파격변신

입력 2015-07-3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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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태희.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최지우는 스무살 아들 둔 엄마로

안방극장 여배우들이 과감한 이미지 파괴에 나섰다. 8월 드라마로 복귀하는 김태희(사진), 최지우, 김희애가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는 듯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원톱’으로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욕심부터 여배우의 신비감을 지키려는 집착, 스스로를 가둬놓았던 캐릭터의 한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로 돌아오는 김태희의 선택은 의외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MBC ‘마이 프린세스’ 등 타이틀롤을 도맡았지만 이번엔 그 자리를 내주고 온전히 드라마에 집중하겠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용한 돌팔이’를 뜻하는 ‘용팔이’가 남자주인공 주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배우의 자존심보다는 캐릭터의 화학적 결합에 힘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kg을 감량하는 외적인 변신에도 신경을 썼다.

‘청순함’을 대표해온 최지우는 8월 케이블채널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스무살 아들의 엄마를 연기한다. 결혼의 경험조차 없는 최지우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앞서 tvN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 등이 가져다 준 긍정적 효과이면서, 예능프로그램에서 민낯을 공개하며 털털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 힘이다.

김희애는 데뷔 32년 만에 우아함을 내려놓고 총을 든 채 땅바닥을 구른다.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의 여형사 역이다. 김희애는 “이제 안 불러 주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배우들의 변신은 드라마의 소재 확장에 힘입은 여성캐릭터의 다양화 덕분으로 보인다. 과거 로맨스와 멜로 장르에서 한정적 캐릭터만 연기했던 데서 벗어난 이미지의 ‘긍정적’ 파괴라는 해석이다. 김희애는 “내 나이에서는 남편을 빼앗기는 여자나 엄마 등 선택의 폭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에서 바로 설 수 있는 역할을 맡는 게 쉽지 않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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