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조상우가 설욕을 다짐한 이유

입력 2015-07-31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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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상우. 스포츠동아DB

“(조)상우가 복수하고 싶다고 하던데요.”

넥센 염경엽 감독은 3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밝게 웃었다. 넥센은 30일 kt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곧장 마산으로 향했다.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필승조’ 조상우(21)가 원정에 동행했다. 30일 퓨처스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1.1이닝(1실점)을 던지고 올라온 터였다.

조상우는 엔트리 말소 후 열흘이 지난 8월 1일 NC전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믿을 만한 불펜이 한현희 밖에 없지만 1군 등록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염 감독도 “구위는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휴식 후 바로 올리지 않고 며칠 더 시간 줄 생각이다. 쉴 때 푹 쉬고 가장 잘 던질 수 있을 때 올라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4일 목동 KIA전에 맞춰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조상우의 합류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조상우가 NC전에 복수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말만으로도 든든했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조상우는 한현희가 선발로 이동한 넥센 불펜에서 유일한 필승조나 다름없었다. 맡은 역할에도 충실했다. 하지만 등판이 잦아지면서 피로가 쌓였다. 특히 가장 최근 NC전이었던 11일 목동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올 시즌 NC전에서 방어율 27.00을 기록할 만큼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상우가 강하게 설욕을 다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염 감독이 조상우의 등록을 미루면서 NC전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다만 다음달 11일 NC와의 목동 2연전에서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욕의 날이 멀지 않았다.

마산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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