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축구, 북한 깨면 사상 첫 동반우승

입력 2015-08-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대표팀 장현수(왼쪽)가 5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전반 26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김신욱(왼쪽에서 2번째)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은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1-1로 비겼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절대 열세 女축구, 中·日전 승리로 자신감
男축구,9경기연속 무패…이기면 자력우승
세대교체 성공 두 대표팀, 첫 동반우승 기대

한국남녀축구대표팀이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남녀 대표팀 모두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에서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반드시 북한을 넘어야만 동반 정상 등극이 가능하다. 한국 남녀가 동아시안컵에서 동시에 우승한 적은 이제껏 한번도 없다.

먼저 여자대표팀이 8일 오후6시10분(한국시간) 우한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만난다. 한국은 북한과 나란히 2연승 중이지만 골 득실(한국+2·북한+3)에서 뒤져 2위다. 북한을 반드시 꺾어야만 초대 대회(2005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상금 7만 달러·약 7840만원)을 차지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과의 최근 8차례 A매치에서 모두 패하는 등 절대 열세에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도 1-2로 졌다. 체력적으로 뛰어나고, 스피드에서도 월등한 북한 여자축구 특유의 스타일에 고전한 경험이 많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일본을 연파하는 등 상승세에 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 충분히 우승을 기대할 만 하다.

남자대표팀은 9일 오후6시10분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격돌한다. 한국은 1승1무(승점4)로 1위에 올라있다. 북한전에서 승리하면 이어 벌어지는 중국-일본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이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차지해도 중국-일본전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거나, 일본이 중국을 꺾으면 1승2무로 2003년과 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 등극이 가능하다. 우승을 하면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의 상금을 챙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북한전을 낙관할 수는 없다. 정치적인 이유 등 여러 측면에서 북한은 껄끄러운 상대다. 경험이 많지 않은 태극전사들이 자칫 긴장할 수도 있다.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북한에 14전6승7무1패로 앞서있고, 최근 9경기 연속 무패(3승6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북한 수비라인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어 무승부가 많았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한국 남녀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잘 치러내고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남녀 대표팀의 핵심선수들이 빠졌고, 부상 등으로 베스트전력을 꾸리지 못했지만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세대교체 가능성을 타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남자대표팀 감독과 윤덕여(54) 여자대표팀 감독의 실험이 대부분 성공했다. 태극전사와 태극낭자들이 ‘북벌’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상대 맨 꼭대기에 함께 오를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