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로 이적한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실망스러운 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아스날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5-16 EPL 첫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체흐는 2번의 실점 장면 모두 명성에 걸맞지 않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리킥을 처리하러 나왔다가 헤딩 골을 내준 첫 실점 장면에서는 중계 카메라가 계속해서 체흐의 모습을 잡으며 실수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활약했던 체흐는 첼시에서의 11시즌 동안 69번의 리그 홈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아스날 이적 후 첫 리그 홈경기에서 패하면서 아르센 벵거 감독을 당황케 했다.
영국 미러는 이 기록을 소개하면서 앙숙인 벵거 감독과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 간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이 매체는 “무리뉴 밑에서 리그 홈경기 무패였던 체흐가 벵거 밑에선 패했다”며 무리뉴 감독의 웃는 사진, 벵거 감독의 안타까워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이 두 감독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설전을 벌이며 EPL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자리를 잡았다. 벵거 감독은 지난 2일 커뮤니티 실드에서 처음으로 무리뉴 감독의 첼시를 꺾으며 설욕하는 듯 했지만 체흐의 실망스러운 아스날 리그 경기 데뷔전으로 인해 또 다시 조롱받고 말았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개인이 아니라 팀 전체가 무너졌다. 체흐와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개인의 실수를 지적하기는 어렵다”며 체흐를 감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