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안면경련증 치료? ‘눈가리고 아웅’

입력 2015-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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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

미세혈관감압술로 근본적 치료 가능
유산소 운동·윙크·휘파람으로 완화

“눈과 입꼬리가 시도 때도 없이 떨려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입꼬리가 씰룩거려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요.”

대표적인 안면경련 환자의 증세들이다. 안면경련이란 눈꺼풀, 눈밑 등 눈 주변 근육뿐만 아니라 입, 미간 등 얼굴 전반적인 부위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련하는 증상을 말한다. 악화될 경우 눈꺼풀 떨림이 심해져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게 되고 구안와사처럼 입 꼬리가 위로 따라 올라가기도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의 도움말로 안면경련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안면경련증은 겉으론 근육떨림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마음까지 병들게 한다. 사회생활 중 심적 고통을 안겨줘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면경련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안면경련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중증안면경련의 원인은 신경이상이다. 우리 뇌에는 각 신체기관 기능을 담당하는 12줄기의 신경이 있다. 이러한 뇌신경 가운데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7번 신경은 눈 주변의 근육과 입 주변 근육의 움직임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7번 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경우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발생하면서 얼굴 근육의 떨림과 같은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 일부에서는 보톡스 주사를 이용해 중증안면경련을 치료해보려 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보톡스나 약물치료의 경우 일정기간 증상만을 멈추어 줄 뿐 질환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는 증상이 재발하고 반복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다.

안면경련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해주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맞춤형 미세혈관감압술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압박 받고 있는 안면신경과,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을 분리해주는 치료방법이다.

안면경련증 수술치료를 받기 이전에 미리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증상을 줄이고, 악화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하루 1시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달리기 등 적당한 운동이 좋다. 또 윙크를 하거나 휘파람을 부는 등 얼굴근육을 이용한 운동을 해 준다면 안면경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늘어난 스마트폰의 사용에 따라 눈은 물론 눈 주변의 근육까지도 피로감이 쌓이고 있으므로,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틈틈이 눈 주위를 마사지해줌으로써 경직된 눈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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