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유격수 강정호(위)가 10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 4회초 무사 1루서 팀 선발투수 찰리 모튼이 작 피더슨의 땅볼을 잡아 2루로 송구하자 선행주자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포스아웃시킨 뒤 부상을 피해 점프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강정호(28)의 방망이 식을 줄 모른다. 이번에는 통렬한 3점홈런이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중계된 이 경기에서 강정호는 시즌 9번째 아치를 그리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또 피츠버그는 3-5로 뒤지던 7회말에만 무려 9점을 뽑아내며 다저스를 13-6으로 완파했다. 피츠버그가 다저스와의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강정호는 5회말 다저스 선발 알렉스 우드의 공에 엉덩이를 맞았다. 이어 7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선 다저스 3번째 투수 짐 존슨의 몸쪽 직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시즌 15사구로 NL 전체 2위다. 타자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다저스 4번째 투수 호엘 페랄타를 상대했다.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시속 90마일(145km)짜리 직구가 들어오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훌쩍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3타수 1안타 2사구 3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3이 됐다. 이번 3연전에서 11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다저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강정호와 더불어 앤드루 매커친이 6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3연전 싹쓸이의 주역이 됐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6회초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2루쪽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하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승세를 굳힌 8회부터는 3루수로 옮겨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한 피츠버그는 65승44패가 됐다. 여전히 NL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71승40패)와는 5경기차가 나지만 NL 전체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다저스(62승49패)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59승52패)가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4연전을 모두 패한 덕분에 NL 서부지구에서 3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