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타고난 끼 없어 치열하게 노력해요”

입력 2015-08-1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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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만에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영화까지 섭렵한 연기자 임지연은 ‘벼락스타’라는 일부의 질투 어린 시선에 “타고난 끼가 없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한다”며 철저한 ‘노력형 배우’라고 자평했다. 스포츠동아DB

■ 영화 ‘인간중독’·드라마 ‘상류사회’ 임지연


작품따라 얼굴 달라지고, 조명따라 다른 모습 장점
연기자 꿈 키우게 한 공연·뮤지컬 보면서 동기부여
실제 성격 털털하고 남자 같아…연애 쉰 지도 오래

1년의 짧은 시간, 데뷔작 영화 ‘인간중독’을 포함해 ‘간신’,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최근 종영한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까지 굵직한 작품 4편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것도 주연만 맡았다. 신인 연기자 임지연(25)은 그렇게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며 데뷔작을 통해 얻은 이미지 덕분이라고 하지만, 임지연은 누구보다 치열한 노력을 펼쳤다. 물론 ‘인간중독’에서 선보인 파격적인 노출신이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은 된 건 사실이지만, 처음 도전한 드라마에선 어느 누구도 영화 속 임지연을 떠올리지 않았다.

“어딜 가도 얼굴을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 연기를 더 진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을 고르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아진다. 하지만 점점 겁이 난다. 타고난 끼가 없어서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매력이 그를 주목 받게 한 걸까. 그는 “예쁜 얼굴이 아니라 독특한 개성파”라고 나름의 이유를 댄다.

“작품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고, 또 조명에 따라서도 다른 모습이 보인다고 하더라. 그게 큰 장점인 것 같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 지극히 평범한 얼굴이다. 남동생이 하루는 시상식장에 있던 내 모습을 보고 누나가 맞느냐고 하더라. 하하!”

임지연은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 눈빛을 반짝거렸다. “힘의 원천”이란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반대가 심해 포기했다. 그래서 몰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가족은 이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게 반대했던 가족들이 잘 한다며 응원해주고, 챙겨주니 (연기를)시작하길 잘 했다고 느끼고 있다. 뿌듯하다.”

‘인간중독’때도 마찬가지였다. 연기자의 길을 반대했던 어머니는 영화 속 딸의 모습을 보고 “고생했다”며 칭찬해줬다.

“연기가 재미있어서, 즐기려고 시작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 사실 나도 데뷔작을 그런 역할로 시작할 줄 몰랐다. 실제 성격이 털털하고 남자 같은 성격이라서 그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이후 영화에서도 노출신이 있었다. 하지만 스타일이 섹시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 가족들도 그렇고 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

임지연은 촬영현장에서 연기가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그는 “왜 이 일을 하는지 답을 찾지 못했다. ‘여기 돈 벌러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결책도 빨리 찾으려고 하는 편이다. 주위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거나 잠시 평범한 임지연으로 돌아와 소소한 재미를 느끼려 노력한다. 그는 “연기자 의 꿈을 키우게 한 공연이나 뮤지컬을 보면서 다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스물다섯 임지연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이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4kg 정도 더 빠졌다. 다시 체력을 키워야 한다. 배터지게 먹고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옛날에는 그렇게 지냈는데, 지금은 못하니까 너무나 그립다. 연애를 쉰 지도 너무 오래됐다. 정말 사랑받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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