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4부에서 프리미어리그까지…‘챔피언십 우승’ 본머스의 기적은 계속될까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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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격 3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5∼2016시즌이 지난주 개막하면서 영국 축구팬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특히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3팀(본머스·왓포드·노리치시티)이 어떻게 프리미어리그를 견뎌낼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꿈의 무대’에 뛰어든 3팀의 전력을 점검해본다.


애스턴빌라와 시즌 개막전 0-1 패배
얇은 선수층·골 책임질 공격수 부족



● 본머스 AFC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본머스의 이야기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부도 위기에 놓여있었고, 홈경기마다 경기를 찾는 팬들에게 기부금을 받는 등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구단 관계자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2008∼2009시즌에는 부도 위기로 당시 소속돼있던 4부리그에서 벌점을 받아 승점 -17로 시즌에 돌입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구단 형편도 좋지 못한 데다, 4부리그에서마저 강등되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모든 팬들과 언론이 예상했다. 그러나 해당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공격수 스티브 플레처가 결승골을 넣어 2-1로 이기면서 기적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승점 -17로 시즌을 시작한 본머스의 리그 잔류는 지금까지도 ‘대단한 탈출(The Great Escape)’로 불리고 있다.

플레처는 구단의 전설로 남아있다. 본머스는 홈구장 관중석 한 구역을 ‘스티프 플레처 스탠드(Steve Fletcher Stand)’로 개명했다. 구단은 당시 결승골을 넣은 자세를 재현하는 움직이는 마네킹을 공식 매장에 배치했다. 본머스의 홈구장은 딘스 코트 스타디움이다. 1만17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현재 팀을 이끄는 에디 하우 감독은 본머스 유스팀 출신으로 2007년까지 활약했다. 그는 31세였던 2008년 영국리그 최연소 감독이 되며 관심을 모았다. 2014∼2015시즌 풋볼리그매니저협회 ‘2부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며 본머스의 놀라운 성장을 증명했다. 애스턴빌라와의 시즌 개막전에선 0-1로 패했다. 본머스의 가장 큰 숙제는 두껍지 않은 선수층이다. 치열한 프리미어리그 순위경쟁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골을 책임질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골잡이 트로이 디니 3시즌 연속 20골
지난시즌 5차례 바뀐 감독 지도력 주목



● 왓포드

왓포드는 2006∼2007시즌 이후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런던 외곽의 2만1577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커리지 로드 스타디움이 홈구장이다. 2012∼2013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연장전 끝에 0-1로 지면서 아쉽게 기회를 놓쳤던 왓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2위로 프리미어리그 자동승격 자격을 얻었다. 왓포드가 승격을 확정지은 순간은 구단 버스 안이었다. 경쟁하는 다른 팀의 결과를 들은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왓포드의 지휘봉은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 키케 플로레스 감독이 잡고 있다. 발렌시아(스페인)에서 1984년부터 1994년까지 선수생활을 했고, 1994∼1996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른쪽 풀백으로도 뛰었다. 스페인국가대표로도 발탁됐고, A매치 15경기를 소화했다. 왓포드는 2014∼2015시즌을 치르면서 5차례나 감독이 바뀌었다. 이번 시즌에는 감독과 코치진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느냐를 영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스타선수는 공격수 트로이 디니다. 그는 실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골잡이다.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트렸는데,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선 총 43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그의 득점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


34세 알렉스 닐 감독 ‘승격 전문가’
카메론 제롬 챔피언십 41경기 18골



● 노리치시티

5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미들즈브러를 2-0으로 꺾고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노리치시티는 2만7244명이 들어가는 캐로우 로드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1993년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한때는 1부리그에서도 명성이 있었다. 노리치시티의 팬 응원가 ‘On the ball, City’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응원가로 알려져있고,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티’라는 단어가 들어간 몇몇 잉글랜드 구단의 서포터스는 노리치시티의 응원가를 개사해 자신들의 응원가로 만들어 부를 정도로다.

노리치시티 알렉스 닐 감독은 34세로, 이번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3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어리고 경험도 적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지휘해 언론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20013년 스코틀랜드 해밀턴 아카데미컬에서 감독 겸 선수를 지낸 그는 팀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2014∼2015시즌에는 구단 역사 76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최강 셀틱과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노리치시티를 맡으면서 잉글랜드리그 역사상 2번째 최연소 감독이 된 그는 이른바 ‘승격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노리치시티의 주목할 스타선수로는 카메론 제롬을 꼽을 수 있다. 버밍엄시티, 스토크시티,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활약한 그는 2014년 노리치시티 유니폼을 입은 이후 41경기에서 18골을 터트렸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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