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400경기 출장…전설이 된 슈퍼맨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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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가운데)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4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역대 10번째로 K리그 개인통산 4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전북 선수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동국의 이름과 등번호 400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이동국 역대10번째 대기록…시련도, 나이도 그라운드에 묻었다

부산전서 대기록…팀은 2-0 승리로 축하
‘400경기 티셔츠’ 입고 기념 입장 이벤트도
K리그 전설이자 든든한 아빠 ‘진짜 슈퍼맨’


KBS 2TV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방영 중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가족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빠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다. 전북현대의 공격수 이동국(36)은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슈퍼맨이다. K리그에선 수년간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는 스트라이커로, 가정에선 다섯 아이의 듬직한 아빠로 맹활약 중이다.


● 감동을 안긴 큰 딸과의 모습

9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선 이동국과 테니스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큰 딸 재아(11)의 모습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국은 아버지로서의 따뜻함과 함께 운동선배로서의 엄격함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재아는 아빠와의 테니스 경기 도중 자신의 뜻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자 자포자기하는 행동을 보였다. 운동선배로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이동국은 이를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테니스 그만 할래”라고 호통까지 치면서 딸을 꾸짖었다. 이후 이동국은 “지금 많이 울어놔야 나중에 웃는 날이 더 많다”고 딸을 달랬다. 재아는 “아빠는 운동을 나보다 더 힘들게 하기 때문에 (아빠에게)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로를 생각하는 부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정선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K리그의 기록제조기, 진정한 슈퍼맨!

이동국은 그라운드 위에서 팀의 중심이자 후배들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동시에 ‘K리그의 전설’이다. 그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를 통해 K리그 개인통산 4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400경기 출전은 K리그 사상 이동국이 10번째다. 현역선수 중에선 김병지(45·전남 드래곤즈)와 이동국뿐이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득점(175골), 최다공격포인트(239개)를 기록하고 있다. 또 최우수선수(MVP)-신인상-득점왕-도움왕을 모두 경험했는데, 이는 K리그에서 이동국 외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400번째 경기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대선배의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전북 베스트11은 이동국의 이름과 숫자 400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비록 골을 터트리진 못했지만, 이동국 역시 400경기 출장을 자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북도 2-0으로 이겨 16승5무3패(승점 53)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이자, 그라운드에선 최고의 선수인 이동국은 진정한 슈퍼맨이었다.

전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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