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선비’ 이준기, 가슴 아픈 절규에 시청자들 ‘울컥’

입력 2015-08-13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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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가 가슴 아픈 절규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가 120년 동안 금수 같은 삶을 살아오며 지켜온 자신의 ‘진심’을 의심하는 심창민에게 흡혈귀의 본성을 드러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수호귀의 운명을 살게 된 이준기는 ‘흡혈귀’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의심을 받는 처지에 이르렀고, 흡혈귀의 본성이 드러나 의기투합해야 할 심창민을 압박하며 그 어떤 절규보다 슬픈 고백을 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 이준기를 살생을 일삼는 흡혈귀로 오인하는 ‘흡혈귀 사냥꾼’까지 등장한 가운데, 이수혁을 없앨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진 그의 진심이 심창민에게 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 12일 수요일 밤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극본, 이성준 연출, 콘텐츠 K 제작, 이하 ‘밤선비’) 11회에서는 김성열(이준기 분)이 방황하는 조양선(이유비 분)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한편, 흡혈귀 귀(이수혁 분)를 없앨 세가지 비책 중 하나인 세손 이윤(심창민 분)의 결심을 기다리는 도중 흡혈귀 사냥꾼 백인호(한정수 분)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열은 정현세자비망록을 통해 귀를 없앨 비책이 ‘왕재의 의지, 수호귀, 모계’ 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윤을 찾아가 뜻을 함께할 경우 화양각으로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 상황이었다. 윤이 귀에게 조복한 것은 아닌지, 성열 또한 의심이 깊어가는 가운데 그는 10년 전 흡혈귀로 변해 자식을 해하려던 서정도로부터 지켜낸 서정도의 자식 서진, 즉 양선을 음석골에 숨기며 비망록을 지켜온 서정도의 옛집에 단서를 찾기 위해 찾아갔다.

그곳에서 누군가의 흔적을 발견한 성열은 호랑이 사냥꾼으로 위장하며 살아온 ‘흡혈귀 사냥꾼’ 백인호를 찾아가 단서를 얻으려 했고, 총상까지 입는 위기에 처했다. 백인호는 성열을 서정도를 문 흡혈귀 귀로 오인하고 있었고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또한 성열은 한편으론 흡혈귀로 변한 서정도를 처단한 까닭에 양선의 친부를 해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이 모든 것을 양선에게는 밝히지 못했다.

이후 윤은 귀를 없앨 계획을 세운 조부 현조(이순재 분)의 가르침에 따라 흡혈귀 사냥꾼으로 살아온 자신의 스승 백인호와 재회했고, 백인호의 안내에 따라 자신이 그토록 찾던 옛 벗 서진(=현재의 양선)의 행방을 찾아 음석골로 찾아 들었다.

성열이 양선이 차린 밥상을 마주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려던 찰나,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성열은 백인호가 자리를 떠난 사이 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귀를 없애려는 공통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의심 속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윤에게 모습을 드러낸 성열은 “저는 저하께 귀와 대적할 의지를 보여달라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하께서는 끝내 화양각에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라면서 “의지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귀가 보내서 오신 겁니까?”라고 물었다. 성열의 물음에 발끈한 윤은 “진이를 데리러 왔네. 자네가 붙잡고 있는 서진 말일세”라면서 “서정도 박사를 죽인 흡혈귀가 여기 산다더니. 그게 너였구나”라고 성열을 몰아 부쳤다.

점점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성열은 “서정도 나리를 죽게 한 건 제가 아니라 귀 그자입니다. 저는 이미 놈에게 물린 그를…”이라며 해명하려 했지만, 윤은 “닥쳐라. 역시 흡혈귀 따위를 믿는 것이 아니었다”며 성열의 진심을 왜곡했다. 이후 “나는 귀와 다르오. 귀는 내 원수이기도 하오”라며 처절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드러내려는 성열에게 윤은 “그걸 어찌 믿느냐. 원수인 놈을 없애고 나면?”이라고 도발했고, 이에 성열은 “이 짐승 같은 삶을 스스로 끝낼 것이오”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점점 감정적인 대립을 이어가던 두 사람. 그런 성열에게 윤은 “과연? 마음이 바뀌어 나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며 살고 싶진 않을까? 귀가 그러했듯이? 보아라. 벌써부터 세손인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가”라며 가슴 아픈 말들을 쏟아냈고, 성열은 억누르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흡혈귀의 본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윤의 멱살을 잡아 허공에 들어올려 분노로 눈이 붉어진 성열.

성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제어하며 “나는.. 나는 사람의 마음을 가졌소. 내가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고통을 견뎌왔는지.. 당신은 절대 짐작조차 못할 것이오”라며 절규했고, 이 모습을 목격한 양선의 등장과 함께 11회가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귀를 없앨 비책인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들여다보는 과정 속에서 성열이 “나는 사람의 마음을 가졌소”라고 말하는 가슴 아픈 절규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120년 동안 사람의 마음을 지니고 귀를 없애기 위해 비책을 찾아온 성열이 진심을 의심받는 상황은, 그가 ‘수호귀’이긴 하지만 흡혈귀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진심을 의심 받는 상황들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이라는 사실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

특히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사람 보다 더 사람 같은 마음을 지켜내 온 수호귀 성열이 이 같은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윤에게 전한 진심이 통할 수 있을지, 성열의 마음에 의심을 품은 윤의 속내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밤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성열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양선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로, 한 여름 밤에 오싹함과 스릴까지 안기며 매회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13일 밤 10시 ‘밤선비’ 12회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l 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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