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최고타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입력 2015-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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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쉼 없이 변화를 택한다.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넥센 박병호는 오른손을 최대한 몸에 붙여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쪽 승부 적응을 마쳤다. 스포츠동아DB

박병호·이승엽 매년 타격폼 수정·변신
테임즈도 시프트 대비 밀어치기 연마


넥센 박병호(29), 삼성 이승엽(39), 두산 김현수(27), NC 에릭 테임즈(29)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박병호는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고, 테임즈는 ‘역대급 외국인타자’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엽은 꾸준히 ‘국민타자’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처럼 최정상급의 타자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타격 스타일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정체돼있지는 않다. 이들은 작은 차이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위험을 감내하고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삼성 이승엽-NC 에릭 테임즈-두산 김현수(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박병호, 이승엽도 변한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다. 홈런으로는 경쟁자가 많지 않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타격폼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부쩍 잦아진 투수들의 몸쪽 승부와 외국인투수들의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투심패스트볼에 대처하기 위해 오른손을 몸에 최대한 붙이고, 임팩트 순간 왼쪽 팔꿈치를 꺾어 치는 훈련을 한 것이다. 그 덕분에 몸쪽 공도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기 시작했고, 홈런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는 어떤 공이 오느냐에 따라 두 다리를 타석에 붙여놓고 치기도 하고, 살짝 다리를 들어 안쪽으로 이동했다가 나오면서 치기도 한다. 상황별로 타격폼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이승엽은 국내로 복귀한 뒤 타격폼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전성기에 비해 느려진 배트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준비자세시 높게 들었던 방망이를 어깨에 눕혀 간결하게 방망이를 내기 시작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높게 들던 오른 다리도 내렸다. 김현수도 올 시즌 타격시 오른 다리를 드는 ‘레그킥’의 높이에 변화를 줬다. 그는 매 시즌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쉼 없이 달라지고 있다.


● 테임즈, KBO리그 적응 위해 변신

테임즈는 KBO리그 2년차에 약점이 없는 타자로 성장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그 비결로 끊임없는 연구와 훈련을 꼽는다. 실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시절 상대팀의 극단적 수비시프트에도 자신만의 당겨 치는 타법을 바꾸지 않았지만, 한국무대에선 바깥쪽 공 승부가 많아지자 밀어치는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 황재균(28)은 “많은 타자들이 시즌 도중에도 타격폼에 변화를 준다”며 “나 역시 좋은 타구를 날리기 위해 최적의 타격타이밍을 찾고 있다. 간결하게 방망이를 내기 위해 최적의 준비자세가 뭔지 찾아가는 중이다. 야구선수를 하는 동안은 아마 만족은 없을 것 같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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