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창원 새 야구장, 야구계 희망을 담아라

입력 2015-08-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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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새 야구장의 조감도가 베일을 벗었다. 창원시는 3개월간 계속된 설계 공모를 거쳐 19일 설계안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해안종합건축사무소의 공모안으로, ‘365일 가고 싶은 창원시민의 새로운 꿈의 구장, 가고파 파크’가 주제다. 사진제공|NC다이노스

■ 신축 야구장, 어떻게 지어야 하나

1240억원 투입 내년 6월 착공 2018년 준공
공원·쇼핑몰 결합한 메이저리그식 야구장
김경문 감독 “고척돔 같은 예산낭비 없도록”
NC “야구계·팬 의견, 시설에 반영토록 해야”

‘창원 새 야구장은 야구계와 팬들의 희망도 담을 수 있을까.’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새 홈구장이 ‘365일 가고 싶은 구장’이라는 콘셉트로 지어진다. 창원시는 19일 ㈜해안종합건축사무소의 ‘365일 가고 싶은 창원시민의 새로운 꿈의 구장, 가고파 파크’를 신축구장 설계안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신축구장 총예산은 약 1240억원(시비 650억원+국비 290억원+도비 200억원+NC 100억원)이다. 내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와 NC는 신축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마찰을 빚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구장이 지어지는 만큼 최고의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메이저리그의 장점 담은 신개념 야구장 모델 제시


창원시가 19일 공개한 신축구장 조감도를 살펴보면, 구장 전면에 공원을 조성해 경기가 열리지 않아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신개념 야구장파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던 세종청사 건물을 녹지공간과 조화롭게 설계해 관광상품화시킨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가 창원 신축구장을 단순히 야구장만이 아닌, 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 개념으로 구성했다. 야구장은 메이저리그식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야구장의 세부 설계안을 맡은 해안컨소시엄에는 메이저리그 구장의 설계를 맡았던 스포츠건축설계사 ‘파퓰러스’가 포함돼 있어 미국에 있는 여러 야구장의 장점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현장 의견 반영된 ‘야구 위한 야구장’!

‘야구장공원’ 조성 기획은 참신하지만, 창원 신축구장의 핵심은 야구장이다.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또한 ‘야구를 위한 야구장’이다. 그라운드를 비롯해 덕아웃, 라커룸 등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구장을 찾는 야구팬들이 편하고 쾌적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설계 공모안을 발표하기까지 창원시가 NC와 야구계,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만큼 향후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NC도 20일 “새 야구장을 짓기 위한 창원시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도 “새 야구장은 창원시민과 전국의 야구팬이 편리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고,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시설기반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야구계와 구단,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최종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안종합건축사무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용 주체가 될 NC 구단과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달라는 의미다. NC 김경문 감독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고척돔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예산 낭비 없이) 좋은 야구장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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