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色다른’ EDM페스티벌 ‘라이프인컬러’ 성황리 마무리

입력 2015-08-23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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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인컬러, 사진|라이프인컬러

EDM 페스티벌에 색을 더했다. '느낌적인 느낌' 같은 모호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내내 진짜로 유색(有色) 페인트가 뿌려진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라이프인컬러 코리아(이하 라이프인컬러)' 공연이 그렇다.

2006년 미국 플로리다의 작은 대학교 캠퍼스 파티로 시작된 '라이프인컬러'는 EDM페스티벌에서 페인트를 뿌리고 노는 독특한 콘셉트로 미국 젊은이들의 큰 지지를 받았고, 현재는 전 세계 35개국으로 확산된 상태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범 개최를 진행했고 당시 1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에 힘입어 올해도 22일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 그 두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라이프인컬러'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페인트'로, 단순히 관객들에게 페인트 통을 하나씩 쥐어준 것만으로 여타 페스티벌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제 이날 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들은 단순히 슬램이나 댄스를 추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에게 페인트를 뿌리며 색(色)을 입히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다.

특히 일부 관객들은 월계관을 쓴 고대 그리스 의상이나 캡틴 아메리카 의상 등 시선을 사로잡는 코스프레 의상까지 미리 준비해 와 이를 지켜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페인트는 관객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무대 앞에 설치된 물대포에서는 쉴 새 없이 페인트탄이 쏘아져나왔고, DJ들 아예 호스를 이용해 페인트를 뿌려대, DJ가 바뀔때마다 관객들이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무대에는 윌스파크(Will Sparks), 씩 인디비쥬얼(Sick Individuals), 데이비드 솔라노(David Solano) 등 최근 씬에서 핫한 DJ들이 등장해 흥을 돋았다. 하지만 무대에 집중하지 않고 몇명 일행이 무리를 지어 페인트를 뿌리며 노는 모습도 쉽게 보였다는 점도 여타 페스티벌과의 차이점이었다.

혹시나 페인트가 몸에 유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라이프인컬러'에서 사용되는 페인트는 미국 FDA승인을 받은 특수 제작품으로, 옥수수로 만들어져 심지어 먹을 수도 있다. 또 한 번의 세탁만으로 금세 지워진다.

실제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살수차가 장식했고, 시원한 물세례를 맞은 관객들은 '생각보다' 깨끗한 모습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라이프인컬러, 사진|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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