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기부 문제 없었다”…블래터 ‘선거 개입’ 맹비난

입력 2015-08-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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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스포츠동아DB

“FIFA, 마피아보다 타락”…블래터 사퇴 촉구

내년 2월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64) FIFA 명예부회장이 자신의 기부 내역에 대해 조사 중인 FIFA를 거세게 비판했다. 나아가 제프 블래터(79·스위스) FIFA 회장이 선거 개입을 중단하고 즉각적으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정 명예부회장 측은 22일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블래터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적극 개입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한국시간) FIFA 윤리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FIFA가 정 명예부회장의 2010년 아이티(50만달러·약 5억9000만원), 파키스탄(40만달러·약 4억7000만원) 기부 내역을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윤리위원회는 또 2010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한국유치위원회가 발표한 7억7700만달러(약 9277억3000만원) 규모의 세계축구기금 조성 계획 등도 조사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부회장 측은 “기금조성 계획은 2010년 10월 한승주 2022년 월드컵유치위원장이 런던에서 발표했으며, 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며 “이 기금 조성 계획은 모든 신청국에게 요구됐던 축구 발전 기여 항목의 일부였으며, 일부 국가는 한국보다 훨씬 더 야심 찬 계획을 제출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정적 보도에 대해선 “이 사안은 2010년 11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당시 정몽준 부회장과 한승주 유치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겠다면서 종결됐다고 통지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정 명예부회장 측은 “블래터 회장은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FIFA가 이처럼 타락한 행위를 계속하기 때문에 FIFA가 마피아보다 더 타락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임을 잘 깨닫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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